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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얇은 수원FC, 험난한 여름나기 시작됐다


FC서울에 0-3 완패, 플랫3 전환 등 승부수도 쉽지 않아

[이성필기자] 승격팀 수원FC에 승부처인 여름은 준비된 계절일까.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뒤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대신 살아 남기 위해 실리 축구를 시도 중이다. 공격 축구의 기본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12개 구단 중 득점이 가장 적은 10골(12경기 기준)에 불과하다.

경기당 1골도 넣지 못하는 것은 여러 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야심하게 영입했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마빈 오군지미나 스페인 연령별 대표 출신 하이메 가빌란 등 외국인선수들의 몸 상태가 확실하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오죽하면 측면 공격수 김병오를 원톱으로 배치하는 등 변칙까지 시도하고 있다.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수원FC의 고민이 잘 드러났다.

이날 수원은 중앙 수비수 블라단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중앙 미드필더 레이어가 대신 나섰다. 오군지미와 가빌란 등은 체력소모가 많은 서울전 대신 오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맞춰 내보내기 위해 명단에서 제외했다.

조덕제 감독은 "오군지미와 가빌란은 훈련을 통해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그러나 서울전에 내보내게 될 경우 그 이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나름대로 경기 일정에 따라 안배를 해 내린 결정이라는 것을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인 서울전은 최대한 버티기로 무승부를 노리고 인천전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팀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야 하는 약팀의 전형적이 전략이다. 선수층이 얇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서울전을 앞두고는 수비도 플랫3로 전환하는 연습을 했다. 조 감독은 "경기 중 전술 변경도 즐겨야한다. 서울이 수원FC보다는 좋은 선수가 많지 않은가. 수원FC도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6월부터는 사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이 계속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않는다면 힘들게 버텨야 한다. 일단 A매치 휴식기 사이 세자르 카르발료 멘데스(31) 피지컬 코치를 영입해 선수들의 근력을 만드는 등 여름 준비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서울전에서는 자멸했다. 줄기차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의 순간적인 방어 실수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플랫3로 시작해 중앙 미드필더 김근환과 레이어의 자리를 서로 달리 위치 시키는 등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원FC는 0-3으로 완패했다. 1년 농사의 중요한 시점에서 큰 고민을 안고 있는 수원FC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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