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북 현대가 라이벌전을 넘으면서 새로운 기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북은 지난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터진 이종호의 오른발 발리 슈팅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이종호의 골로 전북은 선두 수성을 했으며 개막 후 14경기 무패(8승 6무) 행진을 이어갔다.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탄탄한 전력을 알 수 있다. 앞으로 한 경기를 더 지지 않는다면 전북은 2007년 성남 일화가 기록했던 정규리그 15경기 무패(11승 4무) 역대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리그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2008년 수원의 18경기(15승 3무)가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리그 컵대회가 사라진 상황이어서 정규리그만의 기록으로 한정하면 전북은 놀라운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구단 스카우트의 심판 금품 제공 의혹 등으로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이 사퇴를 시사한 가운데서도 전북 선수단은 꾸준히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있다. 어떤 외적 변수에도 굴하지 않으며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수원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종호는 올 시즌 전북의 선수 수집 효과를 제대로 증명해줬다. 이종호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조커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148경기에 나서 36골 14도움을 기록하며 미래 자원으로 부각됐났지만, 전북에 와서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는 듯했다.
전북 이적 후 이종호는 동계 훈련 연습 경기에서 이동국과 호흡을 맞췄지만, 팀 전술적인 요인으로 주전이 아닌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북 입단 당시 "주전를 차지하기 위해 왔다"라며 호기롭게 외쳤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이날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이종호는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팬들에게 큰절 세리머니를 했다.
이종호의 활약 외에도 이날 중앙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신인 최규백도 큰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다녀오는 등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당초 측면 수비 요원이었던 최규백은 중앙 수비수로 긴급 수혈돼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김형일과 조성환을 밀어내며 이재성처럼 또 한 번 신인들의 무덤 전북에서 생존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북의 무패 기록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오는 18일 만나는 상대는 인천 유나이티드로 원정경기다. 인천은 15일 수원FC를 2-0으로 꺾는 등 최근 3경기 2승 1무로 완전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탈꼴찌까지 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인천을 넘는다고 해도 다음 대진은 껄끄러운 광주FC 원정이다. 광주도 14라운드에서 FC서울에 2-3으로 졌지만 강팀을 제대로 괴롭힐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렇다 해도 전북은 리그 선두를 달리는 최강 전력의 팀이다. 고른 체력 안배를 하면서 새로운 얼굴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무패 행진을 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는 전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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