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안전 문제와 훌리건 난동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이번에는 크로아티아 팬들이 경기 중 문제를 일으켰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셍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유로 2016 D조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체코의 경기에서는 일부 팬들의 난동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생겼다.
크로아티아가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41분께 갑자기 그라운드로 홍염이 날아 들었다. 체코가 1골을 넣으며 따라 붙던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다리오 스르나 등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다가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미 흥분한 관중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투척된 홍염에 안전 요원이 다칠 수도 있었다. 갑자지 홍염이 터져 근처에 있던 안전 요원이 놀라 몸을 날리는 장면까지 나왔다. 크로아티아 응원단 내에서 홍염을 투척한 무리와 이를 말리는 무리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관중 난동으로 경기는 7분 넘게 지연됐다. 주심은 경기 감독관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선수들을 중앙 출입구 쪽으로 불러 모았다. 결국 경찰이 투입된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팬들의 이런 행위는 자폭이나 마찬가지였다. 경기 지배력을 높이며 앞서가고 있던 크로아티아는 경기 중단 사태로 흔들렸고 이후 체코에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경기 뒤 안테 카치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크로아티아 팬들이 아니라 스포츠 테러리스트다. 예전에는 그들을 서포터로 불렀지만 이제는 훌리건이다. 경기장에 와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다. 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분노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2014년 11월 유로 2016 지역예선 이탈리아전에서도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승점 삭감 등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카치치 감독은 "6~10명 내외의 인원인 것 같다. 반드시 찾아서 처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역시 "소수의 팬 행동으로 대표팀이 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팬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UEFA도 좌시하지 않았다. 이미 러시아-잉글랜드 팬들의 집단 싸움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러시아 측에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실격시키겠다고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이번 크로아티아 팬 난동 사안은 경기 감독관과 심판진의 경기 보고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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