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두고 다수의 유럽 언론은 포르투갈에 대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원맨 팀이라는 분석을 쏟아냈다.
즉 호날두가 터지게 되면 막기 어려운 팀이지만 반대로 호날두가 막히게 되면 공격의 활로를 찾기 어렵고 상대가 약팀이든 강팀이든 고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 대회 내내 호날두에 대한 물음표는 쏟아지고 있다. 도대체 평소답지 않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골 1도움으로 3-3 무승부를 이끌며 '역시 호날두' 소리를 들은 외에는 특별함이 없었다.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포르투갈-폴란드의 8강전에서는 호날두의 골이 터지리라는 기대가 많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호날두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다. 이들이 양 팀의 대표적인 얼굴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기대대로 전반 2분에 골망을 흔들며 폴란드에 선제골을 안겼다.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으며 골잡이의 능력을 과시했다.
당연히 호날두에게 쏠리는 눈길이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폴란드 수비가 워낙 촘촘해 호날두의 개인기로 뚫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14분, 호날두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왔다. 왼쪽 측면에서 루이스 나니(페네르바체)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받았다. 폴란드 수비가 호날두와 떨어져 있던 상황이라 얼마든지 슈팅이 가능했다. 그런데 호날두는 헛발질로 포르투갈 팬들의 탄식을 유도했다. 유사한 상황에서 레반도프스키는 골을 넣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됐다. 나니가 가로지르기한 볼이 워낙 빨랐다는 것이 그나마 변명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40분에 찾아온 두 번째 결정적 기회를 또 날렸다. 주앙 무티뉴(스포르팅)가 폴란드 수비를 통과하는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호날두는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평소대로 대포알 슈팅을 하거나 특유의 발재간으로 골키퍼까지 무너뜨리면 되는 일이었다.
놀랍게도 호날두는 또 헛발질을 했다. 결승골을 넣을 찬스를 날린 포르투갈은 1-1로 승부를 못내 16강전에 이어 또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호날두는 스스로에게 화가 났는지 경기 내내 동료들에게 두 손을 들며 짜증섞인 동작을 취했다. 그나마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로루투갈의 4강 진출에 기여를 했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더 컸던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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