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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KIA 이적 첫 세이브 기회서 'BS' 이어 '패전'까지


넥센전 9회말 6-4 리드 못지키고 동점 허용, 11회엔 끝내기 주자도 내보내

[석명기자]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임창용이 첫 세이브 기회에서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패전투수까지 돼 스타일을 구겼다.

임창용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9회말 등판했다. 4-4로 맞서던 KIA가 9회초 2점을 뽑아 6-4로 앞선 상황. 두 점 차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무리짓는 역할이 임창용에게 주어졌다.

임창용은 KIA 이적 후 두번째 마운드에 올랐다.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끝나 지난 1일 넥센전에 첫 선을 보인 임창용은 중간계투로 한 타자(김민성)만 상대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되자 김기태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임창용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을 향해 김 감독이 손을 내민 것도 결국 마무리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고, 반 시즌을 기다린 끝에 임창용 마무리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임창용은 첫 세이브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패전투수까지 되며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9회말 첫 타자 서건창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다음 고종욱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2점 차여서 아직은 여유가 있었고, 임창용은 김하성을 1루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만들었다.

유재신을 볼넷 출루시켜 동점 주자를 내보낸 것이 좋지 않았다. 박정음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2, 3루로 몰린 임창용은 폭투까지 범해 1실점했다. 6-5로 쫓긴 임창용은 박정음에게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3루주자 유재신까지 홈인시켜 6-6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블론세이브를 하는 순간이었다.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어렵게 9회말을 끝낸 임창용은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정을 되찾아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진 그지만 11회말에도 자청해서 나섰다. 그러나 역시 무리였다. 첫 타자 고종욱에게 풀카운트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KIA 벤치는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한기주가 도루 허용과 고의 4구,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로 몰린 뒤 박정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임창용이 내보낸 주자 고종욱이 끝내기 득점을 올리면서 임창용은 패전투수가 됐다.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마무리 등판했던 임창용이 4연패를 부르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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