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달' 조재현 "유승호, 선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배우"

[권혜림기자] 배우 조재현이 영화 '봉이 김선달'에서 함께 호흡을 나눈 배우 유승호를 극찬했다. 아역 배우로 출발해 20대 청춘 스타가 된 지금까지 반듯한 태도로 현장에 임하는 후배 배우 유승호의 모습을 여러 배우들이 본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픽처스, SNK 픽처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조재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유승호 분)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극 중 조재현은 당대 최고의 권력가 성대련 역을 맡아 악역 연기를 펼쳤다.

극 중 김선달 역의 유승호와는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다. 조재현은 유승호가 연기한 캐릭터를 가리켜 "MSG가 들어가지 않은 무공해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원래 유승호가 한다고 했을 때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연기적 장점도, 각자 보기에 따라 다르곘지만 그런 때묻지 않은 배우가 김선달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재현은 "무엇보다 유승호 같은 아역 출신 배우가 성인 연기자가 돼서 현장에서 바르게 크기가 쉽지가 않다"며 "아역 때는 여기저기서 혼이 나고 울다가, 크고 나서 성인이 되면 (많은 배우들이) '나는 스타인데?' 하면서 바뀐다. 사람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 말투가 존칭이 되면서 사람이 이상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 사람이 바뀌는건 아닌데 환경이 바꿔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익히 본 사례들과 달리, 유승호와의 작업은 조재현에게도 본받을 점을 시사했다. 조재현은 "유승호는 선후배들이 본받아야 했다"며 "그 더운데 스탠바이하면서, 나는 잠깐 쉴 때 옷을 벗고 있는데 유승호는 벗지 않고 있더라. 흐트러진 모습을 안보이려 한다"고 돌이켰다.

조재현은 "깜짝 놀란 친구"라며 "대한민국 많은 젊은 스타들이 있는데 본받아야 할 1번 배우라 생각한다"며 "선배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유승호 같은 배우만 있으면 무슨 역을 받쳐줘도 (같이) 한다고 했다"고도 알리며 유승호를 향한 남다른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봉이 김선달'은 오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