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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복귀' 김재영 "농담이 현실이 됐네요"


친언니 김수지와 현대건설 이어 흥국생명서 한솥밥 '시즌 개막 기다려요.'

[류한준기자] 한유미(현대건설)와 한송이(GS 칼텍스)는 V리그 코트에서 대표적인 자매선수로 꼽힌다. 그런데 둘은 대표팀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없다.

자매 중에는 한은지(은퇴)와 한수지(KGC 인삼공사)기 잠깐이나마 같은 유니폼(인삼공사)을 입은 적이 있다.

다가올 2016-17시즌에는 한 팀에서 같은 밥을 먹고 뛰는 자매선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최근 세터를 영입했다. 김재영이 그주인공이다.

V리그 유경험자인 그는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센터 김수지와 자매다. 한살 터울로 김재영이 동생이다. 둘은 흥국생명 이전 이미 한팀에서 뛴 적이 있다. 현대건설에서다.

초중고를 함께 다녔고 프로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것이다. 드래프트 입단 순위도 같다. 언니 김수지가 2005-06시즌 1라운드 3순위, 동생 김재영은 2006-07시즌 1라운드 3순위로 각각 지명됐다.

그러나 둘이 V리그에서 함께 한 시간은 짧았다. 김재영은 2007-08시즌 15경기(34세트) 출전 기록을 남긴 뒤 은퇴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등록선수였지만 그 기간 동안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출전 기록은 없다.

11일 흥국생명 선수단 숙소와 전용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만난 김재영은 "다시 선수로 V리그에서 뛰게 될 줄 몰랐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구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김동열 원곡고 감독과 어머니 홍성령 전 원곡중 코치 모두 배구인 출신이다. 어릴적부터 배구공이 장난감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선수로 활동했다.

김재영은 "부모님께선 언니보다 나를 배구선수로 키우려고 했다. 당시 나는 "선수로 뛰기 싫다"며 도망을 다니고 그랬는데, 언니가 먼저 선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웃었다.

김재영은 현역 은퇴 후 호주로 건너갔다. 그는 "어머니가 친구분과 그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내게 호주행을 권유했다"며 "머리도 식힐 겸 갔는데 4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재영은 호주에서 시드니 스쿨 오브 비지니스 앤드 테크놀리지(SSBT)를 다녔고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배구공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그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클럽팀에서 운동을 했다"고 했다. 선수로 뛰지 않았지만 언니와 연락은 꾸준히 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4월 김수지는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선수로 뛰지 않겠나'는 권유를 받았다.

김재영은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자꾸 얘기를 해보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으로 건너와 흥국생명에서 테스트를 봤다.

팀도 조송화와 김도희 뒤를 받칠 세 번째 세터가 필요했던 상황. 김재영은 테스트를 통과했고 정식계약을 맺었다. 5년 만에 V리그 복귀가 이뤄졌다.

김재영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운동을 오래 쉬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그러나 팀 합류 후 지금까지 계속 운동을 하며 감각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팀에서 언니와 재회는 잠시 뒤로 미뤄뒀다. 김수지는 현재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 속해있다. 2016 리우올림픽 준비를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동생은 "리우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언니를 응원했다.

조이뉴스24 용인=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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