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전도연이 이끌고 김소현이 밀고.'
올 상반기 '드라마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공고히 한 tvN 드라마가 하반기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vN 하반기 첫 드라마로 출격한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와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나란히 4%대로 순항을 시작했다. 앞서 종영한 '디어 마이 프렌즈'와 '또 오해영'의 흥행에 힘입어 첫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한 것.
물론 전작의 후광효과가 전부는 아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tvN은 드라마 라인업과 캐스팅에 공을 들였고, 충성도 높은 tvN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법정물 '굿와이프'와 호러로맨스 '싸우자 귀신아'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었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가 가정의 생계를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굿와이프'는 방송 전부터 미드 리메이크, 전도연의 복귀작, 한 여성 변호사의 스토리 등으로 방송가 안팎의 화제를 모았다.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도 풍부했다.
법정물이 따분하거나 혹은 어려울 거라는 편견은 첫회부터 깨졌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촘촘한 구성, 영화를 연상시키는 수준 높은 완성도는 몰입도를 높였다. 유명 검사의 성스캔들, 성매매 여성의 성폭행 의뢰 등은 최근 사회적인 이슈와 맞물려 흥미를 더했다. 극 초반이지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제2의 시그널' 탄생 기대감을 운운하며 열광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도연과 유지태 등 배우들의 연기는 차원이 달랐다. 전도연은 극중 변호사 혜경 역을 맡아 극을 주도했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남편과 대립하는 싸늘한 아내,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 자신의 삶을 찾고자 하는 독립적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돋보였다. 극을 이끌고 가는 전도연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전도연의 남편 유지태 역시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선인지 악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이중적인 연기를 세밀하게 선보인 유지태의 연기력은 압도적이었다.
'또 오해영'의 후속으로 방송된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역시 출발이 좋다. '싸우자 귀신아' 1, 2회는 각각 평균 4.3%와 4.1%를 기록했다. 특히 첫회 시청률은 tvN 역대 월화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싸우자 귀신아'는 tvN이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약 1년여 만에 선보이는 호러 로맨스. 비슷한 장르지만, 내용은 달랐다.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방송 이후 반응이 뜨겁다. 귀신이 등장하는 판타지 장르의 경우 자칫 비현실적이고 유치한 내용으로 외면 받을 수 있지만, '싸우자 귀신아'는 로맨스와 코믹, 호러를 적절하게 잘 버무린 친근한 정서로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귀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답게 으스스한 분위기와 귀신의 모습이 등골을 서늘하게 하면서도, 다양한 반전 캐릭터들이 웃음을 안겼다. 호러물의 특성상 여름이라는 계절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11살 나이차로 궁금증을 모았던 옥택연과 김소현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첫만남부터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벌여 시선을 집중시키며 웃음을 유발했고, 예기치 않은 뽀뽀의 연속으로 설렘을 유발했다. 특히 김소현은 물오른 미모와 함께 상큼발랄 매력을 발산하며 호감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로코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굿와이프'와 '싸우자 귀신아'까지, 연달아 출격한 tvN 신상드라마들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tvN의 여름은 더 핫해질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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