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타선은 올 시즌 전반기 77개의 홈런을 쳤다. 팀 홈런 부문 8위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kt 위즈) 등 거포들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홈런 숫자는 예전과 견줘 줄어들었지만 넥센 타선은 여전히 매섭다. 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2할9푼8리) 롯데 자이언츠(2할9푼3리)에 이어 부문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규정타석(663타석)을 채운 타자 8명 중 5명이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성도 그 중 하나다.
김민성은 전반기 8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307타수 93안타) 7홈런 49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클린업트리오 바로 다음인 6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는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태고 있다.
김민성은 "잊어버렸던 감을 찾았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감'은 자신만이 갖고 있는 타격자세나 밸런스를 의미한다.
김민성은 "시즌 초반 욕심을 너무 냈었다"고 했다.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앞섰고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타격폼이 흔들렸고 당연히 공을 배트에 맞히지 못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그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반성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달부터 조금씩 자신이 찾고 있던 타격자세와 밸런스를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성은 "후반기에는 흐름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켜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성이 넥센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평소에도 "6, 7번 타순이라고 해도 중심타선과 비교해 약하지 않고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할 수 없는 선수가 그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민성은 그런 면에서 딱 들어맞는 선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체력관리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잘 먹고 잘 쉬는 일도 중요하다"고 웃었다.
넥센은 올 시즌 팀 컬러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거포의 팀'에서 잘 치고 잘 달리는 팀으로 바뀌는 중이다. 팀 도루 부문 1위(87도루)와 함께 팀내 3할타자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하고 있는 김하성도 3할 타율 재진입이 눈앞이다. 채태인(2할7푼7리)까지 타격감을 끌어올린다면 3할 타자 7명 배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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