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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밴헤켄, 우리가 안쓴다면 당연히 풀어줘야"


日 세이부서 방출 밴헤켄, KBO리그 유턴 조건 '구속 회복이 전제' 강조

[류한준기자] 앤드류 밴헤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BO리그를 떠났다. 정들었던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벗고 일본 프로야구로 향했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밴헤켄은 세이부와 계약했다. 그런데 일본생활은 쉽지 않았다. 밴헤켄은 최근 세이부에서 방출됐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한 것이 원인이었다.

밴헤켄의 일본행은 선수 의사를 넥센 구단이 들어줬기에 가능했다. 그는 올 시즌까지 넥센과 계약이 돼 있었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 넥센에 입단하며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까지 4시즌을 뛰는 동안 매년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넥센 마운드의 기둥이 됐다. 통산 58승32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20승(6패)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는 검증이 이미 끝난 셈.

밴헤켄이 세이부에서 방출돼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린 유권해석에 따르면 밴헤켄이 국내 복귀할 경우 그에 대한 보유권은 넥센 구단이 갖고 있다. 구단이 외국인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구단이 보유권을 갖는 것이다.

KBO리그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 일정에 들어갔다. 넥센도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밴헤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염 감독은 "구단 방침이 그렇다. 우리가 (밴헤켄을) 데려오지 않는다면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당연히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가 좋은 예다. 소사는 2014시즌 도중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넥센에 입단해 10승 2패를 기록하며 당시 밴헤켄과 함께 팀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소사는 넥센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소사의 잔류를 원했던 넥센 구단은 그가 KBO리그 다른 팀에 가지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다. 보유권을 행사하면 그럴 수 있었지만 결국 풀어줬고 소사는 LG와 계약했다.

염 감독은 "밴헤켄에 대해서는 계속 체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있다. 올 시즌 팀내 1선발 역할을 맡고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가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13승(11패)을 거뒀다. 재계약을 했고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도 받아 올 시즌 기대가 컸다. 그런데 그는 전반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넥센 입장에서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넥센은 이미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로버트 코엘로를 대신해 스캇 맥그레거를 데려왔다.

염 감독은 밴헤켄의 KBO리그 복귀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구속'을 꼽았다. 그는 "일본에서 직구 평균 구속이 138~140km 정도라고 했다"며 "시즌 초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밴헤켄은 지난 2012년 넥센 입단 초기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적이 있다. 당시 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은 그의 교체를 고민하기도 했다. 밴헤켄은 이 고비를 넘기며 구속을 회복했고 넥센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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