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환골탈태했다. 정우람이 마지막 퍼즐이라는 것이 역설적이다.
한화는 7월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12경기에서 3.85(110이닝 47자책점)를 기록, 2위 SK 와이번스(4.67)에도 크게 앞서 있다. 한화가 7월 성적 8승1무3패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마운드의 안정이다.
6월까지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96으로 최하위였다. 7월 한화 마운드의 모습을 '환골탈태'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한 이유다.
새 외국인투수 카스티요, 서캠프의 가세로 선발진이 자리를 잡은 것도 한화 마운드의 달라진 점이지만 7월 상승세의 원동력은 불펜에서 찾을 수 있다. 7월 한화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19로 4위. 선발진도 나름 제 몫을 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2.72로 독보적인 1위다.
팀 내 유일한 사이드암 정대훈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정대훈은 7월 8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정대훈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한화는 좀 더 폭넓게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장민재와 송창식도 여전히 믿음직한 마당쇠들이다. 7월 들어 장민재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6(9.1이닝 1자책), 송창식은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11.2이닝 2자책)를 각각 기록 중이다. 심수창(1.80)과 박정진(2.35)도 제 몫을 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팀 내 가장 믿음직한 불펜 요원이라 할 수 있는 권혁과 정우람의 부진이다. 두 선수는 한화 불펜 투수들 가운데 7월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권혁이 5.73, 정우람이 7.50이다. 다행히 권혁은 kt와의 3연전 중 2경기에 등판해 각각 1이닝,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문제는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앞서던 8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해 최형우에게 투런포, 발디리스에게 솔로포를 연거푸 허용했다. 4-4 동점을 내주는 블론세이브. 이날 2.1이닝 2실점을 기록한 정우람은 20일 kt전에서도 1-1 동점이던 9회초 등판, 0.2이닝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승리하지 못한 3경기 중 2경기가 정우람의 부진과 관련돼 있다. 한화의 '수호신'이던 정우람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결과다.
거꾸로 정우람까지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한화 마운드는 더욱 강한 진용을 갖추게 된다. 동료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어 정우람도 부담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우람은 한화가 꼴찌에서 7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한화의 상승세가 시작된 6월, 정우람은 5경기에서 2이닝 이상을 투구하며 불펜을 이끌었다. 3이닝을 소화한 적도 한 차례 있었다.
이제는 한화 마운드에 힘이 붙기 시작했다. 정우람에 걸리는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 퍼즐'이 돼버린 정우람이 제 모습을 되찾으며 수호신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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