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박해일 "'괴물' 때 헛총질, 이번엔 제대로 쐈다"

[권혜림기자] 배우 박해일이 영화 '덕혜옹주'의 관람 포인트를 알리며 여름 시장 흥행을 기대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제작 호필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이 참석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9년 발간된 베스트 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박해일은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을 맡았다. 이날 그는 영화가 중반부 이후 보다 극적인 서사들을 그리는 것을 강조하며 "은신처에서 총격이 시작되면서 템포가 빨라진다. 시원한, 여름 시장에 알맞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재치있으면서도 엉뚱한 답을 내놔 웃음을 줬다. 그는 "'괴물' 때 헛총질만 하다 이번에 제대로 총을 배워 쏴 본 경험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해일은 극 중 다리가 불편한 장한 역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리를 저는 연기도 해야 했다. 해보면 쉽지 않다"며 "아직 관절염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해 다시 웃음을 줬다.

그는 "안경을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도수가 높은 돋보기 안경을 계속 썼다. 그게 그나마 연기를 커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시력도 안좋아진 것 같다. 영화가 잘 돼야 안과도 보내줄 것 같다"고 말해 극장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일본어 연기를 위해선 과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배우들이 출중한 일본어 연기를 선보였던 것을 의식해 열심히 준비했다고도 고백했다.

박해일은 "전작들이 워낙 일본어 기대 수준을 높여 놔서 배우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잘 녹아들려던 현장의 긴장감도 있다. 독립군 캐릭터로서 사심을 자제하며 했던 부분은 재밌으면서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덕혜옹주'의 관람 포인트를 강조하며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다. 한국영화 감독 분들 중 드라마 장르 마스터 아닌가. 그런 면이 첫 번째"라고 말해 허 감독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는 "두 번째로는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이 '외출' 이후 두번째 작품으로 뭉쳤다는 것인데, 저도 거기 얹어서 가겠다"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관객들이 재밌게 보신다면 내년 여름에도 더 다양한 영화들이 포진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한 박해일은 "관객 분들께 더운 날씨지만 이열치열 뜨거운 울림의 영화로 다가가고 싶은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라고 답을 마무리했다.

'덕혜옹주'는 오는 8월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