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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없으니 파울로가…대구에 또 복덩이 공격수 등장


서울 이랜드전 멀티골 넣으며 승리 이끌어, 승격 전도사?

[이성필기자] "조나탄보다 나은 것은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기회 포착력이죠."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구FC는 지난해 조나탄(수원 삼성)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4년 14골을 넣었던 조나탄은 지난해 무려 26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이영진 감독의 공격 축구에 부합했던 자원이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조나탄은 브라질 세리에A(1부리그) 스포르트 헤시페로 돌아갔다. 이후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침몰하는 수원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평가 받았지만 현재까지 5경기 출전 1골에 불과하다.

조나탄이 빠져나간 대구는 승격을 위해 브라질 출신 공격진을 대거 보강했다. 만약 조나탄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다면 승격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찾기에 나섰다. 대구는 강원FC에서 뛰었던 알렉스, 브라질 폰테 프레타 출신 세징야, 브라질 크리시우마 출신 파울로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대구의 선수 선택은 맞아 떨어졌다. 세징야 5골, 에델 4골로 제 몫을 하고 있고 파울로는 24라운드까지 10골로 득점 1위를 질주 중이다.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5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을 앞두고 만난 이영진 감독은 파울로의 활약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조나탄의 경우 결정력이 좋고 단순한 플레이가 능하다. 반면 파울로는 축구 지능과 재능이 좋다.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기회 포착력도 상당히 좋다. 10골까지 넣으며 집중력이 상당히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조나탄에 집중됐던 팀 득점력이 에델, 세징야 등으로 분산된 것이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에델도 골을 넣으니 파울로에 대한 상대 수비가 집중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파울로는 이날 서울E의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고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서울E 중앙 수비수 김동철이 전민광에게 연결하는 패스를 정확히 가운데 위치해 있다가 가로채 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에는 에델이 낮게 연결한 볼을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라 멀티골을 넣었다. 에델이 앞쪽으로 연결한 볼을 뒤에서 쫓아가 지체없이 슈팅했다. 이 감독 말대로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파울로다. 두 골을 넣은 파울로는 대구의 2-0 승리에 주역이 되며 12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는 결국 골이다. 빨리 넣어주면 그만큼 선수나 지도자의 조급함이 없어진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기게 된다"라며 파울로가 개막전부터 골을 넣어주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고마워했다.

동시에 수원에 간 조나탄에 대한 메시지도 던졌다. 이 감독은 "조나탄이 수원 데뷔전이었던 울산 현대전에서 헤딩슛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한결 쉬웠을 것이다. 어쨌든 데뷔골을 넣기는 했는데 (팬들이) 조금은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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