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탈리아 여자배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에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과정이라 대표팀 전력을 100%로 꾸리지 못한 부분이 조별예선 탈락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 '죽음의 조'로 꼽힌 B조에 속한 탓도 있었다. 이탈리아는 미국, 중국, 네덜란드, 세르비아 등 만만찮은 팀과 한 조에 묶였다.
이탈리아는 내리 4패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14일(한국시간) 열린 푸에르토리코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 한가운데로 모였고 한 선수를 헹가래쳤다. 주인공은 팀내 최고참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안토넬라 델 코레다.
델 코레는 푸에르토리코전이 끝난 뒤 선수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훌룡한 동료들과 함께 뛰어 기뻤다"며 "이제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은퇴 선언을 했다.
델 코레는 "리우올림픽에서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이 좋다"며 "대표팀을 포함해 클럽팀에서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 후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기어코 눈물을 보였다. "어떤 경기보다 이번 푸에르토리코전이 기억에 남는다"며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배구를 이젠 떠나야 할 때"라는 말을 남겼다.
델 코레는 리우 대회를 포함해 세 차례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번 푸에르토리코전까지 대표팀에서만 283경기를 뛰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