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폭발 LG, SK 대파…임찬규 1천221일만에 승리

[석명기자] LG 트윈스가 타선 폭발로 SK 와이번스를 대파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시즌 13차전 홈경기에서 초반부터 불을 뿜은 타선과 선발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워 11-4로 이겼다. 2연패를 벗어난 LG는 6위를 유지했고 4위 SK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SK는 선발투수 라라가 일찍 무너져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4연승 상승세를 마감한 4위 SK는 LG 등 추격팀들에게 시달리게 됐다.

일찍 승부가 갈렸다. LG는 1회말과 2회말 잇따라 9명의 타자가 일순하며 연속 빅이닝을 만들었다. 1회말 박용택의 선제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4점을 냈고, 2회말에도 오지환과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터져나오는 등 5점을 보탰다.

LG의 득점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3회말 김용의의 2루타를 발판으로 정성훈의 내야땅볼 타점이 나오며 한 점을 냈고, 5회말에도 손주인의 적시 2루타로 또 한 점을 추가했다.

타선이 골고루 터져나오며 SK 마운드를 신나게 두들겨 중반에 이미 승리를 결정지은 LG다.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의미있는 승리를 따냈다. 5.2이닝을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막은 임찬규는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3년 4월 13일 한화전 이후 1천221일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SK는 5회초 3개의 사사구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이명기의 희생플라이로 첫 점수를 내고 김강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만회했다. 6회초에도 2점을 뽑아냈지만 따라잡기에는 초반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았다. 선발투수 라라가 1.1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하고 물러난 것을 만회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SK에게 위안이 될 만한 점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던 김광현이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부분. 김광현은 45일만에 마운드 복귀해 6회말 1이닝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