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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한지민 "고문 장면, 울다 찍다의 반복"


"비로소 독립 운동가들의 마음 다가오더라"

[권혜림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화 '밀정'에서 여성 의열단원 연계순 역을 연기한 소감을 알렸다.

25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공유, 엄태구, 한지민, 신성록이 참석했다.

영화는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한지민은 의열단의 유일한 여성 단원 연계순 역을 맡았다. 일본 경찰에게 고문을 당하는 연기도 소화해야 했던 한지민은 이후 독립 열사들의 마음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더라고 밝혔다.

한지민은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고문 장면을 감독이 얼만큼의 강도로 연출할지 고민하며 준비했다"며 "그 전에 맞는 신의 경우도 거의 처음이었다. 그 장면은 촬영 때부터 힘들었다. 신체적으로 아픈 면도 있었는데 고문 장면은 환경이 주는 압박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쇠사슬에 팔다리가 묶여 있었는데, 연기를 하는 가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인두를 가져오는데 현장에서도 효과를 위해 불이 있는 것으로 연출했었다"며 "연기이고 뜨겁지 않음에도 공포가 컸다. 눈물이 나면 안됐는데 눈물부터 차올랐다"고 덧붙였다.

이 배역을 통해 한지민은 일제강점기 독립 투사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연 내가 연계순이라면 버틸 수 있었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너무 무섭고 공포스러웠다"며 "'커트' 하자마자 울다 다시 찍었었다. 그 장면을 찍고 나서야 비로소 연계순 뿐 아니라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에 대한 마음이 뭉클하게 전해져왔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송강호는 연계순 역이 '밀정'에서 지닌 묵직한 존재감을 강조했다. 그는 "연계순이 우리 영화에서 많은 장면에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상징적 인물 아닐까 싶다"며 "한지민은 손도 작고 키도 작은데, 그것이 캐스팅에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연계순을 카메라가 손을 먼저 비춘지 않나. 너무 작은 손인데, 그 작은 손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들이 이 영화를 대표하는 정신 아닌가 싶었다"고 답을 이어간 송강호는 "연계순이라는 인물은 비중에 상관 없이 가장 정신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이었다. 그래서 고문 장면도 남다르게 집중했었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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