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불사조 군단' 신협 상무 농구단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추가됐다. 바로 '역전의 명수'다.
상무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LG와의 결승전에서 84-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상무는 첫 대회였던 2012년 우승 이후 4년만에 정상을 탈환, 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상무가 이길 확률은 희박해 보였다. 1쿼터를 13-26으로 뒤진 뒤 2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4점을 내주며 13-40, 27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경기 시간은 많이 남아 있었지만,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경기력에서도 상무는 LG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LG는 김종규의 포스트 공격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김영환이 고감도 슛을 뿜어댔지만, 상무는 1쿼터에서 김시래의 슛 6개가 모두 림을 외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따라붙었다. 이대성-김시래-이대성이 연속해서 3점슛 3개를 폭발시킨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경기는 대등한 흐름으로 진행됐고, 후반부터는 상무가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상무는 13점 차로 앞선 채 경기를 끝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무는 지난 26일 8강전에서도 안양 KGC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3쿼터까지 52-68, 16점 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4쿼터에서만 29-6으로 앞서며 81-74로 역전 승리했다. 10분을 남겨놓고 큰 점수 차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결승전 27점 차 역전만큼 짜릿했던 승리였다.
역전 우승을 이끈 김시래는 "주장인 내가 흔들리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팀원들을 모아놓고 '어차피 승부는 4쿼터에 온다, 차근차근 따라가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8강전 한 차례 역전승을 경험한 것도 이날 뒤집기에 큰 도움이 됐다. 김시래는 "그날 경기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원래 그렇게 벌어지면 포기할 수 있는데,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더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훈재 상무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며 "중간에 물어봐도 힘들지 않다고 말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선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학생체=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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