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허재(51) 감독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허재 감독은 지난 29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하소연을 시작했다. 전날 28일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상무를 우승으로 이끌며 맹활약을 펼쳤던 김시래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는 내용이다.
허 감독은 "(김시래가) 오전에 와서 무릎이 안 좋다고 하더라. 어제까지는 잘만 뛰었는데 갑자기 왜 아픈건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은 아니겠지만, 눈만 뜨면 부상선수가 나온다. 방에 노크 소리가 무서울 정도"라고 푸념했다.
허 감독의 말처럼 이번 대표팀은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 처음에는 양동근(모비스)과 오세근(KGC)이 부상으로 김시래와 강상재(고려대)로 교체됐다. 이어 최준용(연세대) 대신 변기훈(SK)이 승선했다. 모두 부상이 이유였다.
대체 선수로 뽑힌 변기훈, 강상재도 부상으로 낙마하며 정효근(전자랜드)과 장재석(오리온)이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시래 역시 프로-아마 최강전을 마친 뒤 부상 기미를 보이고 있다. 허 감독이 답답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일단 김시래의 몸상태를 걱정하며 "(김)시래의 부상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대체 선수를 뽑아야 하면, 대체만 하다 끝나게 생겼다"며 "정말 갑갑하다, 갑갑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특히 빅맨 자원들의 부족이 눈에 띈다. 김종규(LG)와 최부경(상무), 이승현(오리온)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대체 선수로 뽑힌 두 빅맨, 장재석과 정효근도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29일 장신 군단 튀지니와의 1차 평가전에서 65-59로 승리했다. 리바운드 수에서도 39-31로 앞섰다. 경기 후 허재 감독은 "포스트가 약하다 보니 여러가지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여, 박스아웃이 필요하다"고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9월9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회 FIBA 아시아 챌린지에 참가한다. 튀니지와의 평가전은 대회를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자리. 31일에는 튀니지와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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