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리우 올림픽의 아쉬움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지울 수 있을까.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황희찬(20, 잘츠부르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는 9월 1일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 6일 시리아전을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된 황희찬은 3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합류했다.
지난 29일 오스트리아 빈과의 2016~2017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6라운드 교체 명단에 포함됐던 그는 황희찬은 이런 소속팀 일정 때문에 대표 합류가 늦어졌다.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올림픽에 참가하고 팀 복귀 후 두 번째로 출전 명단에 들어갔던 그는 하루 늦게 대표팀에 들어왔다.
공격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힘이 넘치고 피지컬 능력도 좋아 중국의 거친 수비에 맞설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의 합류가 불발된 상황에서 원톱으로 활용하기에도 나쁘지 않다.
온두라스와의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은 통한의 역습 한 방에 무너지며 0-1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값진 경험을 한 황희찬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올림픽팀을 지도했던 신태용 코치의 추천과 그동안 직접 살폈던 평가를 바탕으로 황희찬을 이번 대표팀에 선발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까지 초고속 승진은 황희찬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중국전까지는 이틀의 여유밖에 없어 바로 출전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충분히 활용 가능한 카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소속팀에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진출 후 2014~2015 시즌 1리가(2부리그) 리퍼링으로 임대된 뒤 2015~2016 시즌 18경기서 11골을 터뜨리며 성장을 거듭했다.
황희찬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리우 올림픽에서 호흡을 해봤기 때문에 2선 공격진과의 유기적인 움직임만 맞춘다면 빠르게 A대표팀에도 적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수비진을 끌고 나오기에도 적격이다.
이날 대표팀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서 황희찬은 "우러러 봤던 형들과 함께 훈련해 영광이다. 잘 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겠다. (시차, 장거리 이동 등으로) 힘들거나 피곤하지는 않다. 컨디션도 괜찮다"라며 중국전 출전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활기 넘치는 황희찬은 "열심히 뛰면서 활력소 역할을 하겠다. (기복이 없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에) 감사함을 느낀다.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중국을 경험해봤던 황희찬은 "거칠다고 느꼈다. 그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것만 하겠다. 앞으로 내 목표대로 나가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전방에서 싸워주면서 동료들에게 기회가 오도록 희생하겠다"라며 자신의 능력 발휘에 애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을 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황희찬은 "경기 준비 방법도 알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았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풀어가겠다. 상대팀에 따라 정신적으로 더 무장해야 함도 알았다"라며 A대표팀에서도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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