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BO리그 외국인 투수 터줏대감 3인방이 뜨거운 8월을 보냈다. 왜 '구관이 명관'인지 알 수 있게 해준 8월 성적이었다.
해커(NC)와 밴헤켄(넥센), 니퍼트(두산)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들이다. 해커는 4년차, 밴헤켄은 5년차, 니퍼트는 6년차다. 이제 이들은 외국인 투수라기보다 평범한 팀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 무대에서 오래 뛴 만큼 여러가지 환경에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껴서일까. 이들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좋은 성적을 보장하기 때문에 몇 년째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8월 들어 이들의 존재감은 더욱 강하게 드러났다. 터줏대감 3인방은 8월 평균자책점 1~3위에 나란히 포진했다. 해커가 5경기 등판에서 1.04(34.2이닝 4자책)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밴헤켄은 5경기에서 1.45(31이닝 5자책), 니퍼트는 4경기에서 2.77(26이닝 8자책)로 각각 2위와 3위였다.
승리 역시 많았다. 해커가 4승 1패, 밴헤켄은 3승 무패, 니퍼트는 4승 무패를 각각 기록했다. 각자 팀의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성적. 두산과 NC, 넥센이 팀 순위 1~3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이들의 활약상과도 무관치 않다.
3인방 모두 8월 질주 전까지는 고비도 있었다. 먼저 해커는 팔꿈치 통증으로 5월 중순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에 매달린 뒤 7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한동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해커의 7월 성적은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8.64(16.2이닝 16자책)로 부진했다.
8월 첫 경기였던 7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해커는 13일 kt전에서 7.2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19일 넥센전 8이닝 무실점 , 25일 한화전 8이닝 1실점 , 31일 kt전 6이닝 무실점으로 모조리 승리를 챙긴 것. 최근 4경기에서 4연승을 올린 해커다.
밴헤켄은 일본 진출에서 실패한 뒤 넥센에 복귀한 케이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와 계약한 밴헤켄은 지난 7월15일 팀에서 방출됐다. 10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기 때문. 세이부의 밴헤켄 방출에 넥센은 고민 끝에 그를 다시 영입하기로 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밴헤켄은 물 만난 고기였다. 7월28일 두산을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이후 8월에도 패전 없이 3승을 추가했다. 복귀 후 시즌 전체 성적은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1.22로 더욱 눈부시다.
니퍼트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등에 담 증세로 지난달 29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9일 KIA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러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복귀 후 4경기에서 4승이다.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도 이들 외국인 에이스 3인방은 현재 소속팀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뜨거웠던 8월의 날씨만큼 뜨거운 성적을 거둔 해커, 밴헤켄, 니퍼트. 외국인 선수로서 장수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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