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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희생하는 원톱으로 슈틸리케 감독 체면 세웠다


원톱 부재 논란에 연계 플레이와 2도움으로 응답해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땅한 원톱감이 없다는 부정적인 시선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으로 대답했다.

지동원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 한국대표팀 원톱으로 나섰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2차전 시리아 원정 경기 일정이 계속 바뀌면서 합류하지 않아 지동원, 황희찬(잘츠부르크) 중 한 명이 원톱 물망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의 중국전 선택은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은 지난해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골이 가장 최근 넣은 골이었다. 그 이전에는 2011년 9월 11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 멀티골을 기록했다.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많지 않은 지동원을 대표팀에 선발한 데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이를 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매 경기 30분 뛴 선수와 K리그에서 경기마다 90분 뛰는 선수를 비교하는 논란이 있지만 끼어들고 싶지는 않다. (지동원의 경우) 출전 시간을 다 합치면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10경기가 채 되지 않지만 그런 식의 평가는 불합리하다"라며 지동원을 적극 변호했다.

슈틸리케의 선택을 받은 지동원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했다. 전방에서 리수에펑, 펑샤오팅 등과 경합하며 공중볼을 따내는데 주력했다. 지동원의 분발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1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지동원이 머리로 방향을 바꿨고 정쯔의 발에 맞고 골이 됐다. 정쯔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지동원이 만들어낸 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지동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8분 이청용의 두번째 골에는 투쟁력있는 침투로 왼쪽 엔드라인까지 볼을 살려간 뒤 반대편으로 가로지르기를 시도해 도움을 기록했다. 21분에는 재치를 발휘, 손흥민의 패스를 발뒤꿈치로 방향을 바꿔 구자철에게 정확히 전달해 세 번째 골에 또 도움을 줬다.

지동원은 쉼없이 전방으로의 공격 연계에 주력했다. 꼭 골을 넣지 않아도 좋았다. 한국은 이기는 것이 우선이었고 슈틸리케호의 원톱이 주로 희생을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동원의 플레이는 최선에 가까웠다.

후반 30분이 지나면서 지동원은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끝까지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을 올렸다. 지동원이 경합을 해주면서 중국의 수비도 쉽게 나오지는 못했다.

3-0으로 앞서던 한국은 방심한 듯 중국에 두 골을 허용하며 추격 당했다. 그래도 3-2 승리로 경기를 끝내며 최종예선 첫 출발에서 승점 3점을 수확했다. 한국 승리의 공격 선봉에는 지동원이 있었다.

지동원이 일단 역동적인 모습과 연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와의 2차전도 자신있게 공격진 구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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