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시리아전에서 무승부에 그친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홈 경기 전승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전을 0-0으로 비긴 뒤 권창훈(수원 삼성), 이재성(전북 현대), 이용(상주 상무), 황의조(성남FC) 등 K리거 4명만 귀국하고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한국은 중국, 시리아전을 통해 후반 25분 이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공통적으로 노출됐다. 특히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럽파들의 체력 문제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이 2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이란이 한국과 같은 1승 1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나섰다. 3위에 머무른 한국은 고난의 여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체력)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본다. 물론 유럽 리그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같은 문제점을 보였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리아전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컸고 볼 소유권도 내줬다. 이런 과정이 60분간 지속되니 체력적인 부문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시리아전 승리를 날리면서 2차전까지 목표했던 승점 6점 확보에 실패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최종예선 8경기를 치렀고 승점 14점으로 본선에 올랐다. 당시 조 1위는 16점을 기록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은 2경기가 늘어난 10경기다. 계산해보면 승점을 22점 정도 획득해야 본선에 오를 것으로 본다. 남은 홈 경기에서 전승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예측했다.
부담은 커졌다. 특히 10월 6일 카타르(홈), 11일 이란(원정)전에서 연승을 거둘 필요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은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아닌, 2점을 잃은 것이 맞다. 22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앞으로 18점이 필요한데 다른 경기에서 만회하겠다"라며 승리를 약속했다.
기록 신봉자인 슈틸리케 감독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전 기록을 보니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패스가 7개에 그쳤다. 그런 부분을 강조했고 시리아전에서 어느 정도는 직선 축구가 나왔다"라며 "문전 30m 부근에서 세밀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더 정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그래서 카타르전이 중요하다"라며 도전적인 패스를 상대 밀집 수비 격파 해법으로 제시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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