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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순위경쟁 떠나 반가운 '오승택 홈런'


가을야구 멀어졌지만 내년 시즌 위해 타격감 UP은 필요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5-10으로 졌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경기 초반 4점을 뽑아내며 공략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뒷심이 달렸다.

롯데는 55승 67패로 7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8위 한화 이글스(54승 3무 66패)도 졌기 때문에 순위가 미끄러지지는 않았다.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4.5게임. 산술적으로 추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남은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주저앉을 이유는 없다. 내년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선수들은 실전을 통해 기량을 키워야 한다. 또한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는 동안 드러난 장, 단점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롯데 내야진을 이끌 미래로 평가받는 오승택의 홈런이 반갑다. 오승택은 올 시즌 초반 크게 다쳤다. 지난 4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았다. 왼쪽 정강이 부위가 분쇄 골절되는 큰 부상이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세운 시즌 초반 구상이 어긋난 것도 오승택의 부상 이탈이 컸다. 조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승택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는데 갑작스런 부상으로 물거품이 됐다. 롯데에게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베테랑 문규현이 제몫을 해줘 유격수 자리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오승택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달 12일부터 다시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했지만 이튿날(8월 13일) 인상적인 1군 복귀 신고를 했다.

그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초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다. 오승택이 왜 롯데 타선에 필요한 지를 알려주는 한 방이었다.

오승택은 지난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의미있는 홈런을 날렸다. 결승타가 된 2점 홈런을 쳤다. 롯데는 오승택의 한 방으로 지긋지긋하던 원정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7일 두산전에서도 오승택은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4-10으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솔로포를 때렸다. 오승택은 "최근 득점권에서 타율이 낮아 팀 동료를 비롯해 조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실낱처럼 남아있는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는 것도 그렇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오승택은 부상 복귀 후 주로 지명타자로 많이 나왔으나 최준석(내야수)이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돌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수비에도 종종 나서고 있다. 7일 두산전에서는 1루수 미트를 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운동을 오래 쉬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보충은 많이 된 상태"라며 "동료들의 몫까지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승택은 두산전까지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92타수 24안타) 3홈런 7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롯데에 입단한 오승택은 2011시즌 1군에 데뷔했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122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5리(327타수 90안타) 8홈런 43타점 15도루의 성적을 내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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