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가 잔류 가능성을 살리는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 FC서울과의 '경인 더비'에서 노장 조병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떨어질 곳이 없는 꼴찌였고 지난달 31일 김도훈 감독이 중도 사임, 이기형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서울은 오는 14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2차전을 앞두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다.
각자의 승리 명분이 명확한 가운데 인천이 전반 3분 케빈의 슈팅을 시작으로 강하게 서울을 압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윤상호가 서울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 공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등 강한 공격 의지를 보였다.
치고 받던 양 팀의 경기는 30분 인천의 선제골로 후끈 달아 올랐다. 박종진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를 하려는 것이 수비에 맞고 하늘 위로 솟구쳤다. 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 애매하게 떨어져 유상훈 골키퍼가 뛰어 나와 잡으려다 멈칫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진성욱이 잡아 반대편으로 연결, 조병국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느꼈던 서울 황선홍 감독은 35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심제혁을 빼고 최근 흐름이 좋은 윤일록을 넣었다. 그러나 인천은 체력을 앞세워 서울에 슈팅 공간을 주지 않았다. 서울은 39분, 45분 다카하기와 고요한의 중거리 슈팅으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16분 김치우를 빼고 이석현을 투입했다. 그러자 인천도 14분 조병국, 19분 박종진을 빼고 김대중과 권완규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주도권은 서울이 가져왔다. 오른쪽 측면이 살아났고 골문 앞까지 저돌적으로 전진했다. 34분 오스마르의 힘 넘치는 중거리 슈팅까지 분위기는 서울이었다.
인천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는 선수가 속출했다. 서울은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40분 장신의 심우연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인천은 공격수 케빈이 붕대 투혼을 벌이는 등 정신력으로 극복했고 값진 승리를 따냈다.
한편, 수원 삼성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웃었다. 전반 37분 산토스가 이상호의 패스를 오른발로 감아차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3분에는 조나탄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홍철이 왼쪽에서 가로지르기를 했고 조나탄이 골키퍼 김근배와 오른쪽 골대 사이 좁은 틈으로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33분 피투의 패스를 이태희가 놓치지 않고 추격골로 연결했지만 이후 수원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승리를 내줬다. 수원은 5경기 무승(4무 1패)을 끊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도 웃었다. 수원FC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전반 4분, 34분 양동현이 두 골을 넣은 포항이지만 7분 가빌란, 후반 23분 권용현의 골로 수원FC가 2-2를 만들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의 희비는 후반 41분에 갈렸다. 수원FC 공격수 서동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가로지르기에 헤딩을 시도했는데 안산 무궁화에서 전역해 포항으로 복귀한 신광훈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수원FC가 짜릿한 행운의 승리를 가져갔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2-2로 비기며 29경기 무패(17승 12무)를 이어갔다.
이로써 전북이 승점 63점으로 1위를 고수한 가운데 2위 서울(50점)과의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하위권 팀들이 모두 지지 않아 잔류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전남(36점)은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성남(38점)과 2점 차로 좁혔다. 수원(34점)은 9위 포항(35점)에 1점차 10위를 유지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에 위치한 수원FC(29점)도 챌린지(2부리그) 강등 직행인 12위 인천(27점)과 2점 차를 유지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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