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더스틴 니퍼트(35, 두산)가 역대 17번째로 시즌 20승 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니퍼트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등판, 7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4-2로 승리하면서 니퍼트는 지난 2014년 밴헤켄(넥센) 이후 2년 만에 시즌 20승 투수로 등극했다. KBO리그 통산 17번째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3번째 금자탑이다. 니퍼트에 앞서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 그리고 밴헤켄이 20승 외국인 투수로 KBO사에 올랐다.
시즌 25번째 경기에서 20승을 거둔 니퍼트는 역대 최소경기 20승이자 최고령 20승 투수로도 기록됐다. 기존 최소 경기 선발 등판 20승은 1987년 김시진(당시 삼성)이 기록한 27경기다. 35세 4개월 7일만에 20승을 거둔 니퍼트는 기존 밴헤켄(35세 2개월 13일)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령 20승 투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선발로만 20승을 기록한 건 역대 8번째다. 아울러 두산(OB) 선수로는 1982년 박철순(24승)과 리오스에 이어 3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1년 두산에 합류한 뒤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니퍼트는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90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전성기가 확연히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무리를 하지 않고 몸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올 시즌에는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며 자신의 등판 순번을 거의 채우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몇년 동안 가장 좋은 구위를 나타내며 KBO리그 합류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니퍼트는 초반 대기록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SK 타선에 고전했지만 고비마다 실점을 최소화한 데다 타선의 지원을 받아 경기 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2회초 안타 2개와 희생번트로 몰린 2사 2,3루에서 김민석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 첫 실점했다. 이어 박승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또 다시 얻어맞아 추가실점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3회말 김재환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뽑자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7회까지 매번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을 흘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노련미를 앞세워 적시타를 맞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안타와 볼넷을 합쳐 무려 12명의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실점을 2로 억제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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