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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김은섭 "컵대회 개막, 설레는 마음'


상무 전역 후 실업팀 거쳐 다시 V리그로, 코트 복귀 눈앞

[류한준기자] 고교시절(수원 영생고)부터 2m가 훌쩍 넘는 신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저 키만 큰 선수는 아니었다.

유연성과 함께 호쾌한 스파이크 능력까지 갖춰 대형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배구명문 인하대 입학 후 잠깐동안이었지만 성인대표팀에 선발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도 달았다.

배구선수로 앞길이 순탄해 보이던 김은섭은 지난 2012-13시즌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그는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런데 프로생활 적응에 힘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운동을 거르는 일이 잦았다. 코트에 들어서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고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211cm로 국내 최장신 배구선수였던 그는 까까머리 이등병이 됐다. 지난해 10월 2일 복무 기간을 꽉 채워 병장으로 전역했다. 그런데 김은섭은 소속팀 대한항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선수로서 더이상 코트에 나설 자신이 없었던 그는 배구를 그만두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대한항공도 더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다. 김은섭에게 관심을 보인 몇몇 팀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V리그 코트 복귀는 멀어 보였다. 운동을 쉰 기간이 길다보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마음을 다잡은 김은섭은 다시 배구공을 손에 잡았다. 올해 초 실업팀인 부산시체육회로 자리를 옮겨 운동을 시작했다. 오프시즌 동안 센터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김은섭을 다시 살폈다. 그는 그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테스트를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은섭은 "일단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고 V리그 코트로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행복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밖에 나가보니 너무나 힘들다는 걸 절실하게 느겼다"며 "김상우 감독이 기회를 줘 다시 프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루 하루가 즐겁다"고 웃었다.

김은섭은 우리카드에서 포지션이 고정됐다. 대학 시절과 대표팀에서 라이트를 맡기도 했고 대한항공 입단 후 라이트를 비롯해 센터와 레프트로도 나온 적이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이런 그에게 한 가지 롤을 맡겼다.

그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높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센터가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김은섭은 "중복 포지션으로 힘이 들었던 부분은 있었다"며 "지금은 센터로만 뛰고 있기 때문에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셀레는 마음이 더 커졌다. 오는 22일부터 청주체육관에서 '2016 청주·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김은섭에게는 V리그 복귀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쉰 기간이 길었다"며 "그래서 기존 선수들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해야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몸상태부터 끌어 올리고 컵대회뿐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꼭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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