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인터뷰 듣는 순간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현대)은 2012년 울산 현대에서 뛸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정상권 공격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등 명문팀의 입단 제의가 있었지만 그는 국내에 남아 K리거의 자존심을 지켰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후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을 치른 뒤 대표팀과 멀어져 있었던 김신욱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3~4차전 카타르, 이란 2연전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카타르전에서는 김신욱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을 냈다. 후반 교체 출전해 위력적인 높이와 발재간으로 3-2 재역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란전에서도 후반 25분 교체로 나섰고 희생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한국은 아쉬움 속에 0-1 패배를 맛봤다.
김신욱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란전은 완패라는 것을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감독님과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 잊고 다음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후 "한국에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 없다"라며 선수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감독님의) 인터뷰를 확인하고 선수들이 선수들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다. 이후 감독님과 바로 미팅을 통해서 오해를 풀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도 해외파 선수들은 감독님을 걱정했다. 소통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라며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봉합에 나섰다.
이란의 분위기에 압도 당하면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지적한 부분은 우리가 준비한 만큼 강한 상대에 맞춰서 대응을 못한 것에 대해 말하셨다. 우리도 경기장 안에서 순간적으로 대응이 미흡했던 것 같다. 더는 반복하면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 비교해 아시아권 팀들의 실력이 올라온 것 같다는 김신욱은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 "지금까지 좋았던 경기가 있었고 승리도 많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팀이 당연히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고 본다. 팀이 하나로 뭉쳐서 우즈벡전을 이긴다면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라며 각오가 남다름을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공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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