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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원정 1승1패' LG, 그래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천적' 투수에게 또 다시 꽁꽁…5차전 등판 유력, 극복방안 절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밴헤켄 같은 유형의 투수는 오히려 왼손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박용택(LG)은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밴헤켄 공략법을 밝혔다. 직구와 포크볼 위주인 밴헤켄의 공은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으니 좌타자들이 오히려 좌투수인 밴헤켄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루 뒤인 14일 고척스카이돔. 플레이볼이 선언되자 밴헤켄은 오른손 왼손 타자 구분할 것 없이 공략이 어려웠다.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강력한 포심-포크볼 조합은 웬만해선 건드리기 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LG 타선은 밴헤켄이 마운드를 지킨 8회 2사까지 안타 3개를 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우타자인 히메네스, 문선재, 손주인이 1개씩 기록했을 뿐 라인업의 3명의 좌타자(김용의·박용택·오지환)들은 나란히 침묵했다.

1차전을 7-0으로 완승한 LG가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하고 2차전서 1-5로 완패한 이유였다. 사실 LG 타선은 전통적으로 밴헤켄에게 맥을 못춰왔다. 올해에는 상대전적이 없지만 지난해 밴헤켄은 LG와의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89로 펄펄 날았다.

범위를 KBO리그 데뷔 이후로 넓히면 19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8에 달한다. KBO리그 9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강했던 구단이 LG다.

결국 LG로선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밴헤켄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이날 2차전에 등판한 벤헤켄은 시리즈가 2승2패가 될 경우 오는 19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5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그를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낸 것도 마지막 5차전에 써먹기 위한 염 감독의 비장의 한 수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 밴헤켄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은 LG다. 그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 포스트시즌 가도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원정 2경기에서 1승1패의 성과를 거뒀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이뉴스24 고척돔=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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