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발투수 맞대결에서 또 다시 앞섰다. LG 트윈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넥센에게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코너에 몰린 넥센보다 좀 더 여유있게 4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LG는 지난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틴 덕분에 서전을 7-0 승리로 장식했다. 2차전을 1-5로 내준 뒤 이날 다시 만난 3차전에서도 선발투수의 힘에서 앞서며 웃었다.
LG 승리 원동력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 덕도 있지만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눈부신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허프는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승리투수가 됐다.
허프는 3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이겨서 정말 기쁘다. 동료들과 함께 한 승리라 더 그렇다"며 "배터리를 함께 이룬 유강남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특히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포수 유강남에 대해서 "LG에 온 뒤 내가 던진 공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라며 "서로 잘 알고 있고 나도 유강남을 믿는다. 사인을 교환할 때도 그렇고 구종과 코스 요구에도 무리가 없다. 아마 서로 워낙 편하게 여기다 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야수들은 중요한 고비에서 좋은 수비로 허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넥센이 1-2로 따라붙은 5회초 중견수 김용의는 적시타를 치고 2루를 노리던 타자 주자 김지수를 정확하고 빠른 호송구로 아웃시켰다.
허프는 이날 마지막 등판이 된 7회초에도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2루타를 내줬다. 1사 3루의 실점 위기가 이어졌으나 후속타자 이택근과 김지수를 각각 1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앞서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임병욱이 우익수 쪽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충분히 안타가 될 수 있었으나 우익수 채은성이 머리 옆으로 향하는 타구를 잘 잡았다. 마운드에서 수비를 지켜보고 있던 허프는 왼주먹을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그 때 수비 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웃었다.
허프는 이날 커터 활용이 적지 않았냐는 질문에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두 가지 구종(직구, 체인지업)으로도 충분했다"고 말했다.
허프의 투구 내용은 상대도 인정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허프의 투구는 정말 좋았다"며 "타자 몸쪽으로 던지는 직구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에 대해 준비를 했지만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허프는 '가을야구'에서 호투를 두 경기째 이어갔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했다. 그는 당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7이닝 7탈삼진 2자책점(4실점)으로 제역할을 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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