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남다른 인연의 두 포수가 '안방 전쟁'을 예고했다.
LG 트윈스의 유강남(24)과 NC 다이노스의 김태군(27)은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러나 김태군이 NC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고 팀을 옮기며 각자 다른 곳에서 활약하게 됐다.
김태군은 NC로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LG에서 꽃피우지 못한 잠재력이 NC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강남도 상무에서 제대한 뒤 지난해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유강남과 김태군은 양 팀의 대표 선수로 나란히 행사에 참석했다. 두 선수 모두 LG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사전 인터뷰에서 유강남이 선제공격(?)에 임했다. 유강남은 "NC랑 경기를 하면 (김)태군이 형이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에게 '오늘 유강남을 무너뜨리겠다'고 말한다고 하더라"며 "태군이 형도 코치님 옛 제자인데, 그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칼을 갈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군도 지지 않았다. 김태군은 본 행사에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받고, 프로에도 들어오게 해주신 LG 트윈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자신을 다른 팀으로 보낸 아쉬움이 녹아 있는 귀여운 투정이었다.
두 선수에게는 안방을 지킬 준비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김태군이 먼저 "상대 테이블세터의 출루를 막는 것이 키포인트"라며 "(유)강남이가 내 얼굴을 보면 집중이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강남이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안방 전쟁'을 해보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유강남도 "저도 안방 경쟁을 할 계획이었다"며 "도루 저지 얘기가 나왔는데, 도루 저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투수들의 퀵모션(슬라이드 스텝)이다. 우리 팀 투수들의 퀵모션이 좋기 때문에, 난 베이스 위에 더 정확히 송구만 하면 된다"고 LG 동료 투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계해야 할 상대 키 플레이어도 꼽았다. 김태군은 "준플레이오프 때까지 보니 (김)용의 형이 출루하고 많이 뛰어다니더라"며 "그렇기 때문에 용의 형이 기억에 많이 박혀 있다"고 LG 톱타자 김용의를 경계했다.
유강남은 "박민우가 누상에 나가면 신경이 쓰인다"며 "박민우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투수가 급해질 수 있다. 민우를 출루시키지 않는 것이 포인트"라고 마찬가지로 NC의 리드오프 박민우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조이뉴스24 창원=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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