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부상자가 속출한 FC바르셀로나에 리오멜 메시는 '메시아'였다.
바르셀로나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서 메시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바르셀로나는 6승 1무 2패(승점 19점)로 1위로 올라섰다.
극적인 승리였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 11분 발렌시아의 페레즈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드리블을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이니에스타는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니에스타는 검진 결과 최소 6주 진단을 받았다.
중원 사령관의 공백은 이반 라키티치가 긴급 투입돼 메웠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22분 라키티치의 도움을 받은 메시가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7분, 11분 발렌시아에 두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바르셀로나는 17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발렌시아의 압박은 상당히 좋았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어가던 추가시간, 수아레스가 극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메시가 등장했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메시의 슈팅 속도가 훨씬 빨랐다. 메시는 포효했고 흥분한 발렌시아 관중들은 세리머니를 하는 바르셀로나 선수단을 향해 물병을 던지며 야유를 쏟아냈다.
메시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쉬었지만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는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발렌시아전은 지난 20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러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이틀 만의 출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부상병동인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메시의 결정력에 더 기댈 수밖에 없다. 이니에스타 외에도 주전급인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하피냐, 아르다 투란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해 상위권 경쟁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공격진이 골로 위기 극복을 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메시의 복귀 후 활약은 천군만마와 같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