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결국은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의 싸움이다.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 선발 투수 류제국이 3차전 승부의 열쇠다.
류제국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LG가 창원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 주장 류제국이 팀을 구하기 위해 출격한다.
또 한 번 벼랑 끝 승부에 나서는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1차전을 KIA에 내주고 맞은 2차전 당시 류제국은 KIA 에이스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LG는 류제국을 앞세워 1-0 끝내기 승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류제국의 투구는 눈이 부셨다. 처음부터 긴장되는 승부. LG는 허프가 등판한 1차전을 KIA에게 내주며 분위기를 KIA 쪽으로 넘겨줬다. 더구나 류제국은 양현종과의 통산 5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3패만을 떠안고 있었다. 맞대결에서 4승을 챙겼던 양현종과는 극명한 대비였다.
그러나 류제국은 예상을 깨고 양현종과 함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고, 투구수 116개를 기록하며 끝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LG가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승리해 류제국에게는 경기 MVP의 영예가 주어졌다.
류제국의 다음 등판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가 2승1패로 앞서고 있어 승리 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날 수 있는 경기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비교해 여유가 좀 있었다. 이날 패해도 5차전을 기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유 때문이었을까.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2회에 무너지며 4실점했다. 결국 류제국은 2이닝 4실점을 기록한 채 3회부터 교체돼 물러났다. 불펜진의 7이닝 무실점 계투에 힘입어 LG가 5-4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류제국의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들어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는 류제국. 일단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6일 휴식 후 등판이다. 더욱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2이닝 동안 투구수가 44개에 불과했다. 양상문 감독이 류제국의 다음 등판을 고려, 일찍 교체를 결정했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체력 면에서는 116구를 던지고 5일을 쉰 후 등판했던 준플레이오프 4차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커브가 관건이다. 류제국은 올 시즌 커브가 제대로 통한 경기에서 호투하는 경향을 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커브를 24개(20.7%)나 구사해 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44개의 투구수 중 커브는 4개(9.1%)에 불과했다.
올 시즌 류제국의 NC전 성적은 3경기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4.50(16이닝 8자책). 5월7일 4.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6월16일에는 6.2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패전을 기록했다. 이어 9월13일에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크게 약하다고도, 강하다고도 볼 수 없는 상대 전적이다.
류제국에 맞서 NC에서는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웠다. 장현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 면에서는 류제국이 비교 우위에 있다. 또한 류제국은 그동안 긴장도가 높은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여왔다. 지면 탈락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류제국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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