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G, 2패 뒤 반격의 1승…11회말 양석환 끝내기타

[김형태기자] LG 트윈스가 2연패 뒤 반격의 1승을 올리며 일단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던 LG는 홈에서 힘겹게나마 1승을 올리며 시리즈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NC는 2승 뒤 1패로 주춤했다. 불펜 정예 요원을 모두 쏟아부으며 마운드 총력전으로 맞섰으나 LG의 강력한 저항에 막혔다.

1-1로 팽팽히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연장 11회, NC가 초 공격에서 결승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2사 1, 2루에서 나성범이 친 타구는 가운데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 그런데 대수비로 들어가 있던 LG 중견수 안익훈이 사력을 다해 쫓아가 글러브에 담았다.

큰 위기를 넘기자 LG에게도 기회가 왔다. 11회말,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볼넷을 고르고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가 된 다음 대타 양석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양석환은 11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NC 6번째 투수 김진성의 공을 받아쳤다. 투수 쪽으로 향한 타구를 김진성이 잡지 못하면서 유격수 쪽으로 흘렀고, 그 사이 3루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았다. 길었던 승부를 마감하는 끝내기 점수였다.

두 팀 다 내일이 없는 마운드 총력전이었다. 마무리 투수를 일찍 등판시키기도 했고, 선발 요원이 중간계투로 나서기도 했다.

LG가 1회초 선취점을 내며 앞서가긴 했지만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NC 선발 장현식이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했지만 완벽하게 무너뜨리지 못한 것. 문선재 이천웅 오지환 채은성이 줄줄이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린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한 점밖에 뽑지 못했다.

이후에도 LG는 2회말 2사 만루, 3회말 2사 1, 3루, 4회말 2사 만루의 계속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C는 LG 선발 류제국에 눌려 5회까지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1안타 2사구로 2사 만루를 만든 것이 가장 좋은 기회였지만 나성범이 2루 땅볼로 물러났다.

NC가 6회초 상대의 투수교체 시기를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2사 후 박석민 손시헌의 연속 볼넷으로 1, 2루를 만들었고, LG는 투수가 류제국에서 정찬헌으로 바뀌었다. 김태군이 바뀐 투수 정찬헌의 초구를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1-1 동점 추격을 했다.

LG는 6회말 2사 만루 기회도 놓치더니 8회말에는 무사 만루의 천금같은 기회에서도 한 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문선재의 내야안타와 이천웅 박용택의 연속 사구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4번타자 히메네스가 3루쪽 병살타를 때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오지환의 사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채은성의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의 다이빙 캐치에 걸리는 불운까지 따랐다.

그렇게 한 점 내기가 어려웠던 두 팀은 연장 11회까지 가서야 LG의 승리로 끝장을 볼 수 있었다.

선발투수 맞대결에서는 LG가 우세였다. 류제국은 5.2이닝 동안 안타를 2개밖에 맞지 않고 1실점으로 잘 버텼다. 다만 사사구를 7개(볼넷 4개, 사구 3개) 내준 것이 흠이었고, 6회초 동점 실점한 것도 볼넷 2개를 내주고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NC가 야심차게 기용한 선발 카드 장현식은 실패였다. 장현식은 1회에만 4개의 볼넷을 내주는 제구 난조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2회말 선두타자 정상호에게까지 볼넷을 내주자 NC는 일찍 투수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류제국이 물러난 후 불펜이 힘을 냈다. 정찬헌(0.1이닝) 진해수(0.2이닝)을 거쳐 선발 요원인 소사까지 7회초 2사 1루에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소사가 1.2이닝을 막아낸 뒤 봉중근(0.1이닝)이 등판했고 9회초 2사 1, 2루에서는 마무리 임정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특히 임정우의 역투가 돋보였다. 1차전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역전패를 불렀던 임정우는 11회초까지 2.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임정우가 후반을 책임져주고 안익훈의 결정적인 호수비 덕에 LG는 11회말 끝내기 승리를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임정우는 구원승을 거뒀다.

NC는 선발 장현식이 제구 난조로 1이닝만 던지고 5볼넷 1실점하고 물러난 뒤 역시 강력한 불펜으로 잘 버텨냈다. 최금강(2.2이닝) 임창민(1.2이닝) 원종현(1.2이닝)이 줄줄이 등판했고 이민호는 8회부터 10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 역투했다. 11회말 등판한 김진성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나란히 6안타씩밖에 치지 못하며 빈공에 시달렸다. 무려 16개의 사사구(13볼넷 3사구)를 얻어낸 LG가 좀 더 일찍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 부분은 아쉬웠다. NC도 9개의 적잖은 사사구를 얻었지만 역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