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막돼먹은 영애씨'가 벌써 10주년, 15번째 시즌을 맞았다. 서른살 영애씨는 이제 마흔살을 바라보고 있다. 인생은 여전히 미로처럼 어렵고, 스펙터클하다. 우리들의 영애씨는 일과 사랑을 다 잡을 수 있을까.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이하 '막영애')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와 출연 배우인 김현숙, 이승준, 조동혁, 라미란, 고세원, 정지순, 박선호, 윤서현, 정다혜, 조덕제, 송민형, 김정하, 스잘, 이수민 등이 참석했다.
'막영애'는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10년째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한상재 PD는 인기 비결에 대해 "공감대와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공감대만 있다고 했는데, 드라마이기 때문에 판타지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감대 측면에 있어 페이소스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연애나 욱하며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장면에서 판타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은 '막영애' 시즌 1부터 영애 역할을 맡아 10년간 대한민국 직장인 노처녀의 애환을 때론 유쾌하고 때론 슬프게 표현해 왔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김현숙은 "내년이면 십년이 된다. 김현숙과 영애씨는 내 인생이 그 인생인지, 그 인생이 내 인생인지 모를 정도로 십년을 해왔다. 영애처럼 사랑이나 가정에서 서툰 부분이 있었다면 과오를 거쳐왔다. 김현숙은 영애와 별개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다음 시즌은 없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영애의 인생이 기대가 되지만, 끝나고 난 뒤를 상상하면 많이 두렵다. 진심을 다해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시즌은 서른살 영애씨가 10년의 세월이 흘러 어느 덧 마흔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여전히 미로처럼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39세 영애씨의 사회생활과 사랑, 그리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
한상재 PD는 "2007년도에 30대 여자의 일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시작을 했는데, 이영애가 마흔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19살에서 스무살, 스무살에서 서른살, 서른살에서 마흔살 즈음으로 넘어가는 이야기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시즌 15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 "시즌제에 있어서 이야기나 소재를 준비할 때 힘든 부분이 많다. 항상 준비해왔던 것들이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이다"고 운을 뗐다.
한 PD는 "예컨대 시즌12에서 정지순이 빠지면서 라미란이라는 더 센 캐릭터가 왔고, 시즌13에서 정지순과 라미란이 만나며 새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 부분이 있겠지만, 예를 들면 매일 집에만 있던 혁규가 낙원사 사람들과 엮이는 이야기가 있다. 시청자가 궁금해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어로들이 뭉쳤을 때 새로운 부분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영애의 삼각 러브라인과 결혼은 시청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의 하나다.
한상재 PD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결혼이다. 제작진도 매시즌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결론을 짓지 못 했다. 만약에 영애씨가 이번 시즌에서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 되지?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의 아이콘이 결혼을 하면, 노처녀의 정답이 결혼으로 귀결될까 걱정도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 PD는 "영애가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결혼을 시켜야 될 나이기도 하다. 결혼을 시켜야 되나 말아야 하나 항상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도 결론을 못 냈다. 하는게 맞겠다고 하면 극적인 결혼을 할 수 있고, 아직까지 아니라고 하면 조금 더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외에도 '막영애'는 반가운 얼굴들로 '업그레이드' 매력을 장착했다.
승진해 '라부장'이 된 라미란은 진상 어벤져스의 면모를, 김혁규(고세원 분)는 이영애디자인에 입사해 처형과 매제 간 특급 케미를 발휘한다.
새 얼굴도 투입된다. 조동혁은 이번 시즌 영애, 승준과 함께 삼각 러브라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수민은 낙원사의 디자인팀 사원으로 등장, 치명적인 차도녀 매력으로 낙원사 식구들의 뒷목을 잡게 할 예정.
조동혁은 "지금까지 '영애씨'에서 보여주지 않은 남자다. 승준과 정반대의 사람이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걱정도 된다. 새로운 남자가 들어올 때마다 댓글에 항상 시청자들이 평가를 내린다. (네티즌들이) '된다, 안 된다'고 하니까 연기자로 부담이 된다. 그래도 배우들이 잘해주셔서 잘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당부했다.
이수민은 "시즌14까지 오면서 새로운 인물이 되면 해가 되지 않을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라미란 부장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첫 등장은 비호감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굉장히 맞는 말만 다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샀다.
이날 '막돼먹은 영애씨'의 출연진들은 서로를 가족이라 칭하며 남다른 팀워크를 드러냈다. 영애씨의 어머니 김정하는 "다른 작품에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오면 안한다"고 했고, 라미란은 "'영애씨'가 1순위다. 스케줄을 비워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현숙은 "매시즌이 전쟁이다 그만큼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감독,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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