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늘 경기는 내가 선수들보다 먼저 흔들렸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사령탑이 한 얘기가 반성부터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그랬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쉽게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3, 4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풀세트까지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뒷심을 보이며 끝내 승리해 시즌 개막 후 3연승,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정규리그 21연승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더 조급해했고 성급해한 경기였다"며 "나 때문에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 흔들린 것 같다. 이겼지만 내 태도와 자세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3, 4세트를 연달아 내준 부분에 대해 "선수교체 타이밍도 그렇고 4세트에서 포지션 변경도 내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이어 "연승에 대해 너무 의식했던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2세트 중반 타임아웃 시간에는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선수들이 좀 안이하게 플레이를 하는 거 같아 그랬다"며 "우리카드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 때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그랬지 우리가 잘해서 1, 2세트를 먼저 가져온게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돌이켜보니 그 때 다그친 부분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9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개막 후 4연승과 정규리그 22연승 도전에 나선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전은 오늘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홈에서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하기 때문에 믿겠다"고 웃었다.
한편, 끝까지 따라 붙었지만 뒷심에서 밀리면서 패한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면서 "마지막 5세트에서 선수들이 너무 힘이 들어갔다. 앞서 1, 2세트에서는 오히려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두 가지 부분이 패배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조이뉴스24 장충체육관=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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