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유희관 잡는 박석민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입담대결이 펼쳐졌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이날 NC 다이노스에서는 이호준과 박석민, 두산 베어스에서는 유희관과 김재호가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공식 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 인터뷰. 박석민이 취재진의 배꼽을 빼놨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투수 4인방 '판타스틱4'와 관련한 질문에 이호준이 유희관에게 "너 몇 승 했지?"라고 물어본 것이 시작.
이호준의 질문에 유희관은 "15승밖에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승수를 더 쌓을 수 있다는 뉘앙스의, NC의 기를 죽이려는 의도가 살짝 엿보이는 말이었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박석민이 아니었다. 박석민은 "니 공 가지고 15승이면 많이 했지"라고 받아쳤다. NC 선수들을 둘러싸고 있던 취재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건너편에 있는 두산 선수들은 NC 쪽에서 왜 웃음소리가 들리는 지 알 수 없었다.
이어 이호준이 두산의 불펜 투수들을 칭찬하며 "이용찬, 홍상삼, 김강률 모두 150㎞가 넘는 공을 던진다"며 "반칙이 아닌가. 그 정도면 미국에서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석민이 "(유)희관이는 대만을 가야 한다"고 말해 또 한 번 폭소탄을 터뜨렸다.
본 행사에서는 유희관이 이호준을 도발했다. 두산 '판타스틱4'와 NC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 중 상대하기 그나마 만만한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유희관은 "이호준 선배님"이라고 고민없이 대답했다.
유희관은 "그나마 이호준 선배님한테 강했다. 그래서 자신이 있는 것 같다"며 "플레이오프를 보니 허리가 안 좋으신 것 같더라. 예전처럼 스윙을 팩팩 못하시는 것 같았다"고 선제 공격을 날렸다.
이호준도 "가장 힘든 선수가 유희관 맞다"며 "너무 느려서 못치겠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평균 3~4㎞ 구속이 빨라지니 기대를 해보겠다"고 입담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이호준은 유희관을 상대로 9타수 2안타(0.222)로 약한 편이었다. 박석민도 5타수 1안타(0.200)로 부진했다. 그러나 입담 대결에서만큼은 박석민도 이호준도 유희관에게 밀리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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