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아시아의 별' 보아가 정극 드라마 연기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이혼 경험이 있는 '건어물녀'로 분해 시청자를 만난 권보아는 기대 이상의 성숙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새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극본 이남규, 연출 김석윤)는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드라마다. 권보아는 극 중 이혼 경험이 있는 작가 권보영 역을 맡았다. 그가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는 것은 지난 2013년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에 출연한 이후 약 3년 만이다.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에서 실연의 아픔을 겪은 여주인공으로 분해 임시완, 최다니엘과 호흡을 맞췄던 권보아는 당시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 '빅매치', 한미합작 작품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도 연기의 맛을 봤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권보아의 연기는 전작들과 비교해 한층 농익어 있었다. "더이상 남편을 사랑하지 않게 돼서" 이혼을 했던 에이스 방송 작가 보영 역과 몹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5년차 PD 안준영(이상엽 분)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오랜 시간 함께 한 10년차 PD 도현우(이선균)와의 호흡, 가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짓는 알 수 없는 표정까지, 생생했고 또 여유로웠다.
특히 아내의 불륜을 직감한 도현우가 회의 중 기혼 여성들의 불륜에 대해 마치 남의 일을 전하듯 조언을 구하던 장면에서 안준영과 권보영의 치열한 논쟁은 권보아의 안정된 연기력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퀀스였다. 탄탄한 발성과 발음은 특히 호평받을 만했다. 프로덕션에서 쪽잠을 자다 도현우와 우연히 만나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던 권보영의 모습에서도 어색함을 찾아볼 순 없었다.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권보아는 "부족한 역량으로 버거운 작품을 택해 힘들어하기보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역을 맡아 내가 이 캐릭터를 잘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이어 "캐릭터가 워낙 좋다. 이런 캐릭터를 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고 이렇게 멋진 배우 선배들과 작품을 하는 것이 기회라 생각했다"며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보영 역을 만들 수 있었다. 출연하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무대에서 관객을 호령하던 '아시아의 별' 권보아는 여전히 출중한 노래와 춤 실력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다. 가수 활동에 더해 'K팝스타'의 믿음직한 멘토로도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던 그인데, 이번엔 연기에도 확실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저 호기심 많은 스타의 도전이라기엔 재능이 또렷이 보인다. 권보아의 연기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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