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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국민타자 이승엽'의 또 다른 이름


역대 최초 현역 선수 일구대상…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 보여줘"

[정명의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40)은 흔히 '국민타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국민적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타자라는 뜻이다.

이승엽이 프로에서 남긴 업적을 살펴보면 국민타자라는 별명이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연 선수가 이승엽이었고, 2003년 56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안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 있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5차례의 홈런왕과 정규시즌 MVP, 10차례의 골든글러브가 이승엽의 프로 경력을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그 외 타격 부문 타이틀은 일일이 거론하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많다.

올 시즌 이승엽은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에서 159개, 한국에서 443개 등 총 602개의 통산 홈런 수를 기록 중이다. 600홈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22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 윌리 메이스(660개), 켄 그리피 주니어(630개) 등 6명 밖에 보유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지난 16일에는 이승엽이 특별한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프로야구 OB회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2016 일구대상'을 이승엽에게 수여하기로 했다는 것. 이승엽의 일구대상이 특별한 이유는 현역 선수의 첫 수상이기 때문이다.

일구회는 지난 1996년부터 일구대상을 시상해왔다. 그해 야구계에서 가장 의미있는 인물이나 단체가 대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2005년에는 김응용 당시 삼성 라이온즈 사장이 '야구인 첫 경영자'라는 의미에서 수상했고,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상을 받았다.

일구회가 밝힌 이승엽의 수상 이유는 "통산 600홈런으로 노력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는 것이다. 600홈런 자체도 큰 의미이지만, 이승엽의 평소 인품이나 선수로서의 자세가 후배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사상 첫 현역 선수의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은 또 하나,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발자취를 남기려고 한다. 은퇴 약속을 지키는 것. 지난해 공언한대로 내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올 시즌 타율 3할3리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지만, 내년 시즌 성적과 관계 없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이승엽의 뜻은 확고하다.

대부분의 베테랑들이 은퇴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빚는다. 현역 생활에 대한 미련 때문. 현역 막바지에는 기량이 퇴보하기 마련인데, 그런 모습으로 유니폼을 벗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이승엽은 박수칠 때 떠나는 이상적인 은퇴 과정을 밟고 있다.

이승엽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보통 전설이라는 표현은 은퇴한 선수들에게 따라붙는다. 그러나 이승엽은 현역에 있으면서도 전설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구회의 이번 대상 수상자 선정은 이승엽이 왜 '살아있는 전설'인지를 잘 보여줬다.

이제 야구팬들은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한 시즌 밖에 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7년은 이승엽에게나 팬들에게나 소중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2016 일구상' 시상식은 12월1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 홀에서 진행되며 IB 스포츠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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