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영화 '판도라'의 박정우 감독이 현 시국과 맞물려 영화가 묻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정우 감독은 30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판도라'의 개봉 전 가진 인터뷰에서 "4년만에 내놓은 영화가 시국때문에 그 쪽으로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화가 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박정우 감독이 연출한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 '연가시'에 이어 재난영화 '판도라'를 연출한 박정우 감독은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의 민감한 소재와 설정이 현 시국과 맞물려 예민한 이슈들을 모으고 있는 '판도라'는 언론시사회인 지난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발표로 또 한번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기도 했다.
"시사회 시간에 대통령 담화를 하는 걸 난 몰랐다. 제작보고회 하고 드디어 이자리에 섰구나 하는 감격이 컸다. 그 이전까진 숨겨논 자식처럼 홍보도 못하고 인터뷰도 못하고 각자 쌓여있었는데 이제야 내놓는다는 기쁨이었다. 그런데 대통령 소재에만 집중하고 시국에 관련된 이슈에 묻히는 현재의 상황에 불만이 있었다. 4년에 걸려 내놓은 작품이 시국에 묻혀버리는게 화가 났었다. 그래서 경쟁작은 시국이다라고 말한거다."
또 박 감독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뉴스 장면에서 jtbc '뉴스룸'에 장소를 제공받아 촬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등장하는 언론사들은 모두 실명이다. 언론사 이름 바꾸는 것은 용납을 못한다. 모든 방송사에 협조 요청을 했는데 공중파는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중에서 jtbc가 공간을 빌려줬다. 당시에 jtbc '뉴스룸'이 유일하게 깨어있는 종편이라고 생각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 기획특집을 한 언론사이기도 하고. 출연도 손석희 앵커를 원했지만 한마디로 거절당했다. 물론 그때는 이정도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대통령 수준 아닌가(웃음)."
박정우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원자력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현 시국과 맞물려 당황스러운 면이 솔직히 더 많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k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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