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7년에도 스포츠 이벤트는 어김없이 팬들을 찾아온다. 관심을 끄는 대회들이 연초부터 줄을 잇는다. 볼거리에 빠져 있다 보면 금세 한 해가 지나갈 만큼 다양한 이벤트가 스포츠팬을 기다리고 있다.
◆WBC의 열기
야구는 대표팀이 먼저 출발한다. 3월 6일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으로 문을 연다.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의 경험을 되살려 또 한 번 '기적창출'에 나선다. 우선 2013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기억을 씻어내는 게 중요하다.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한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0일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지만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빠지는 등 최적의 구성을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평창 테스트 이벤트' 줄줄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종목의 대회가 1년 내내 이어진다. 특히 2월에 관심이 집중된다. 모글스키·에이리얼스키·평형 대회전·하프 파이프 등 설상 종목들이 2월 10일 평창 일원에서 열린다. 같은 달 15∼16일에는 스키점프 월드컵도 기다리고 있다. 9∼12일 강릉 스피드 경기장에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16∼1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7 사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도 열린다. 한국은 박소연(단국대) 등 12명이 출전한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화려한 개막
오는 5월 20일~6월 11일 수원, 전주, 대전, 인천, 제주, 천안 등에서 성인 월드컵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린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지난해 11월 안익수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24개 팀이 4팀씩 6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러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기본 8강,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맞먹는 도전을 한다. 현재까지 총 1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유럽의 경우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 등 강호들이 대거 출전, 흥미로운 본선이 예상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
3월 23일 슈틸리케호는 중국을 상대로 A조 6차전을 시작한다. 앞선 3경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점)로 본선 직행 마지노선인 2위를 확보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9점)과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반대로 1위 이란(11점)에도 1점 차로 뒤져 있다. 중국 원정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시리아(홈), 6월 13일 카타르(원정), 8월 31일 이란(홈), 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전을 치른다. 최소 3승 2무는 거둬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프로 스포츠도 기지개
프로야구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3월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월 17일까지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을 누가 막을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각 팀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알찬 선수 보강을 했기 때문에 성적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KIA는 4년 1백억원에 최형우를 삼성에서 영입하고 양현종과 나지완을 잔류시키는 등 산토끼와 집토끼를 모두 잡아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프로축구는 2월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본선에 오르면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과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전북이 아시아 정상에 올라 중국, 일본 클럽들의 도전과 맞서 싸워야 한다. 3월에는 K리그가 개막한다. 막강 전력 보강으로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휩쓴 강원FC의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농구와 배구는 해를 넘겨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남자 농구의 경우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안양 KGC인삼공사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자농구는 아산 우리은행의 막강한 경기력을 누가 막느냐에 시선이 집중된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대한항공 등이 1위 전쟁 중이다. 여자부도 흥국생명, 현대건설, IBK기업은행이 선두를 놓고 혈전을 거듭한다.
골프도 변화가 생겼다. 남자 투어 대회를 운영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올해 18개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와 비교해 5대회나 늘었다. 역대 최다인 2008년 20개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정체 상황에서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이미 시즌이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상금왕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한다.
◆클럽·국가대항전도 계속된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올해 11월부터 남자농구에 홈&어웨이 제도를 도입한다. 2019 중국 농구월드컵, 201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이 홈&어웨이 제도를 통해 가려지는 것이다. 축구의 A매치로 보면 된다. 특정 대회에서 본선 티켓을 얻는 시대가 끝난다. 한국은 수준이 상승한 일본은 물론 강호 중국, 이란, 레바논, 필리핀 등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아이스하키는 아시아 리그가 이어진다. 안양 한라는 국내 대회와 함께 2관왕에 도전한다. 핸드볼코리아리그도 계속 된다. 2월에 개막하는데 남자부 두산, 여자부 인천시청, 서울시청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모터스포츠 F1은 3월 호주 그랑프리로 시작해 11월 아부다비에서 막을 내린다.
축구는 6월 17일 각 대륙 우승팀이 러시아에 모여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시작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독일, 포르투갈(이상 유럽), 멕시코(북중미), 칠레(남미), 호주(아시아), 뉴질랜드(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우승팀 등이 출전한다. 씨름은 설날, 추석 장사 외에도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가 이어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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