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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4년 전의 아픔을 교훈삼아 …"책임감 남다르다"


[이성필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골키퍼 정성룡(27, 수원 삼성)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잊지 못한다.

당시 한국은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한 조에 묶였다. 카메룬과 첫 경기만 이기면 8강 가능성이 커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한국은 1-1로 비겼고 이탈리아에 0-3으로 패했다. 온두라스에 1-0으로 이겼지만 카메룬전 무승부가 발목을 잡았고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당시 정성룡은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팀을 구하지 못했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정성룡은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스페인의 우승으로 끝난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를 보면서 골키퍼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도 생겼다.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만난 정성룡은 "4년 전과 다른 책임감이 생긴다. 그 당시는 카메룬과 첫 경기에서 이겼으면 8강에 오를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회상했다.

이번에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이 있는 그는 "와일드카드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선수로 생각하겠다"라며 올림픽대표팀을 완벽한 팀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성룡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코치였던 홍 감독과 다시 만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홍 감독으로부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후배들에게 올림픽 경험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다"라며 경험 나누기를 통한 팀 발전에 애를 쓰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정성룡을 비롯해 박주영(아스널), 김창수(부산 아이파크) 등 세 동갑내기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이들 모두 지난 베이징 대회에서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있는 정성룡은 "세 명이 팀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후배들과 오래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끈끈한 점이 느껴진다"라며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문화에 금세 젖었다고 말했다.

유로 2012를 통해 골키퍼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는 그는 "후방이 안정돼야 서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한 달 정도의 훈련 기간이지만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자신과 비교 대상이 되는 골키퍼를 찾기는 어렵지만 이탈리아의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와 신장이 비슷해(정성룡 190㎝, 부폰 192㎝) 닮고 싶다고 웃은 그는 "4년 전 경험을 통해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팀이 살아야 개인도 산다는 홍 감독의 말을 거울삼아 팀을 하나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팀에 승선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온 힘을 발휘해 뛰겠다"라고 동료의식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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