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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와일드카드 김창수 "베이징의 한을 풀고 싶다"


[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로 뽑힌 선수들은 부담감이 상당하다. 후배들 이상의 몫을 해줘야 하고 경기력은 물론 합숙생활에서도 보이지 않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한국은 올림픽마다 와일드카드를 사용했지만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부상으로 낙마하거나 오히려 은근히 팀 분위기를 그르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있었다.

그런데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는 튀는 분위기가 아니다. 개인보다 팀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의 스타일로 인해 누구 하나 자신을 과시하지 않는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풀백 김창수(27, 부산 아이파크)도 마찬가지다. 그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담감이 있지만 즐기려고 한다. 잘 극복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창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 경험이 있다. 물론 본선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당시 와일드카드 김동진(항저우 그린타운)이 그의 포지션에 주전으로 나섰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던 기억을 뒤로하고 김창수는 이번 홍명보호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실 선발될 줄 몰랐다. 그간 축구 선수로서 주목받지 못했는데 이번 올림픽이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나름의 욕심을 드러냈다.

사실, 홍명보 감독은 플랜B로 그를 선택했다. 플랜A는 중앙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 사드 구단의 반대로 이정수 선발이 불발하면서 김창수에게 기회가 왔다. 풀백 요원으로 선발됐는데 K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기량으로 볼 때 얼마든지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가능성은 있었다.

지난 대회보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그는 "당시는 너무 힘들었지만 다 잊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베이징의 한을 풀고 싶다"라며 최고의 기량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팀 분위기는 절대로 깨지 않을 생각이다. "말이 별로 없는데 후배들이 잘해준다"라며 즐거운 팀 분위기를 전한 그는 "홍 감독이 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단체 행동을 잘 따르려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 경쟁자인 후배) 오재석이 부주장이자 팀 분위기를 선도한다. 경쟁보다 서로 열심히 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단합된 분위기로 목표로 하고 있는 메달권 진입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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