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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은퇴식' 박경완, 하늘은 울고 SK는 승리


5일 문학 한화전 종료 후 공식 은퇴식, SK는 한화에 6-2 승리

[정명의기자] '최고의 포수' 박경완(42) SK 2군 감독이 은퇴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하늘은 울고, 후배들은 선배의 가는 길을 승리로 축하했다.

박 감독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종료된 후 은퇴식을 가졌다. SK가 한화에 6-2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은퇴식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경기 종료 후 오픈카를 타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박 감독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심호흡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박 감독이 차에서 내린 곳은 현역 시절 그의 자리였던 홈 플레이트 뒤쪽. 포수가 앉아 투수들의 공을 받는 곳이었다.

박 감독은 이만수 감독, 주장 박진만 등과 포옹을 하고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그리고는 1루(2003년 준우승, 최초 4연타석 홈런), 2루(2007년 우승, 포수 최초 40홈런), 3루(2008년 우승, 역대 포수 최다 314홈런)를 돌며 각각의 의미 있는 개인 기록들을 기념했다. 그리고 다시 홈 플레이트(2010년 우승, 포수 최다 2천43경기 출전)로 돌아왔다.

감동의 세리머니도 펼쳐졌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던 장면을 재현한 것.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광현이 모자를 벗어 포수 박 감독에게 인사를 건네고, 박 감독은 김광현을 향해 달려가던 장면이다. 김광현과 함께 4년 전의 감동을 재현해낸 박 감독은 선수단 전체의 헹가래를 받으며 자신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문학구장 하늘 위로 높이 솟구쳤다.

박 감독은 은퇴사에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가장 먼저 부모님,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고맙다. 또한 은사님들과 동고동락했던 선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사랑을 주신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제 저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모든 것이 낯설지만 초심을 잊지 않고 전진하는 박경완이 되겠다. 새로운 도전에 많은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은퇴사를 맺었다.

박 감독의 은퇴식과 함께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 26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SK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등번호 26번과 수많은 추억들을 문학구장에 남긴 채 박경완 감독은 지도자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의 은퇴가 아쉬운 듯 이날 경기 전 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며 문학구장 그라운드를 촉촉히 적셨다. 박 감독은 끝까지 눈물을 참아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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