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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문가영 "'사이해' 하키장 키스 엔딩에 눈물, 가장 좋아"


(인터뷰)배우 문가영 "사랑할 때 진심 다해…든든한 유연석 나이차 없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멜로'까지 잘한다. '사랑의 이해' 속 문가영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가영 역시 모든 캐릭터, 작품을 정말 사랑한다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모든 순간, 매 장면 진심을 다해 연기했던 문가영이 있어 더욱 빞이 났던 '사랑의 이해'다.

문가영은 지난 9일 종영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 연출 조영민)에서 KCU은행 영포점 예금창구 4년 차 주임 안수영 역을 맡아 유연석, 금새록, 정가람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문가영이 10일 오전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이 10일 오전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로, 사랑에 대한 각각의 이해 관계를 현실감 있게 그린 캐릭터들의 촘촘한 서사와 배우들의 감정 열연에 힘입어 시청자들 사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마지막 회는 유료가구 기준 전국 3.6%, 수도권 4.4%(닐슨코리아)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문가영은 '영포점 여신'으로 불리는 안수영의 서사와 감정선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었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에서 밝고 통통 튀는 연기를 주로 했던 문가영은 '사랑의 이해'를 통해 '멜로 여신'으로 거듭나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공고히 했다.

이에 문가영은 1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의 이해'를 떠나보내는 소회와 함께 유연석과의 연기 호흡, 자신의 연애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 종현(정가람 분)과 함께 사는 수영의 감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사랑이냐 연민이냐 의견이 분분했는데 어떤 것 같은가.

"사랑과 연민이 다른가 생각한다. 그 순간 다 사랑했다. 어떤 연애와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도 한다. 또 사랑이 아닌 줄 알았는데 그게 사랑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기에 함께 지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 변형이 된 것이 아닐까."

- 초반 상수(유연석 분)와 수영의 만남이 엇갈린 후 수영이 상수에게 화를 낸다. 처음에는 그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다가 나중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드라마 내내 그런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 역시 '사랑의 이해'를 계속 몰입해서 보게 되는 특별한 이유였다고 본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대본을 꼼꼼하게 봐야했다. 잔잔하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선을 따라 흘러가다 보니 무엇하나 빼면 그것이 굉장히 많은 영향을 준다. 작은 시선 하나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여러가지가 겹겹이 쌓여서 결말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대본이 한꺼번에 다 나와있어서 구축을 하는 것은 편했다. 연기하면서도 신선했다. 사실 초반에 '나쁜X'이라고 보여지는 여주인공이 없었지 않나."

- 이렇게 연애, 사랑의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보니 유연석 배우도 '욕을 하면서 보는 드라마'라고 했다.

"저는 우리 작품을 애정하고 만족한다. 네 명의 캐릭터를 방패 삼아서 얘기를 해주길 바랐다. 욕을 해도 좋고 이입을 해도 좋다. 전작에서는 나에게 이입을 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엔 나에게 이입하지 않아도 된다가 재미 요소였다. 내가 싫으면 욕해도 좋다였고, 전체적인 메시지를 주면 그걸로 좋았다. 또 나의 기준을 돌아보게 하더라. 수영을 이해하려 애를 쓰고 내가 전에 이랬나 떠올리기도 했다. 연민과 사랑의 궁금증처럼 사랑이 뭘까 물음표가 생기는 순간이 있다면 우리 드라마가 성공을 했다고 본다."

'사랑의 이해' 문가영이 유연석, 정가람과 남다른 케미를 뽐내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사랑의 이해' 문가영이 유연석, 정가람과 남다른 케미를 뽐내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 실제 문가영의 연애관은 어떤가.

"네 캐릭터 모두 야금야금 그런 순간이 있다. 그래도 문가영의 연애는 최선과 진심을 다한다. 이건 상수와 닮았다. 또 엄청난 고민과 과한 배려, 걱정을 앞세우는 건 너무나 수영 같다. 여유로움, 애써 참는 건 미경(금새록 분)이다. 연애를 할 때 눈치를 보고 지면서 들어가기도 하는 건 종현이다. 모든 캐릭터의 순간적인 면들을 다 닮은 것 같다."

- 수영이 원한 보통의 연애, 그리고 문가영이 원하는 보통의 연애는 무엇인가.

"수영은 안정적인 것을 너무나 원했다. 사회적, 직업적으로 불안함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었다. 상수를 좋아하는 것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친구라 상수의 무한한 애정이 고마우면서도 불안했을 거다. 인정을 하는 순간 상처를 받으니까. 그래서 수영의 이상향은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잘 아는 친구라 나를 좀 더 아껴주고 나서 상수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전히 나아져야 이해를 할 수 있으니 그게 이상향이지 않을까."

"문가영의 이상향은 특별하지 않다. 작품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누군가를 100%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저도 제가 어떤지 모르고 이해를 못하는데 어떻게 이해를 할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를 이해하려 궁금해하고 나의 이야기를 물어보고, 나의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이 이상향이다."

- 이 드라마는 사랑에도 계급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스로도 사랑에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어릴 때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어릴 때는 열병 같은 패기와 열정으로 합리화하면서 '나의 진심이 전해졌겠지',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아'라고 했다. 이후 많은 경험을 하고 '사랑의 이해'라는 멜로를 하면서 내가 진심을 다하고 노력을 해도 받아주는 건 상대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알아주면 진심이 되고, 아니면 진심이 아닌게 된다. 진심이 닿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더라. 이게 현실이구나 싶어서 현타가 왔다. 이걸 작품을 하면서 인식을 했다."

- 유연석 배우와 나이 차가 나는 편인데 연기를 하면서는 어땠나.

"나이 차가 안 느껴졌다. 김동욱 오빠도 그렇고 편하게 잘 지냈다. 인복이 있었다. 좋은 선배, 오빠, 사람들을 만나서 작업을 해서 나이 차가 느껴지는 건 없었다. 연석 오빠가 멜로가 잘 나왔음 좋겠다고 했는데 방송을 보니 둘이 외모적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었다. 오빠가 든든하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애정 어린 눈빛 덕분에 수영을 더욱 안쓰럽게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 유연석 배우는 12회 엔딩에서 깜짝 놀랐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엔딩 맛집이라고 느꼈던 회차는 언제였나.

"저도 12회를 방송으로 보고 우리 드라마가 스릴러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10회 엔딩이다. 수영이가 웃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좋겠고, 보는 사람들이 수영이가 웃을수록 마음이 아팠으면 했다. 수영이는 정말 안 웃는다.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10회에서 얼만큼 웃고 좋아해야 하나 고민하고 여쭤봤다. 감독님이 이 때는 더 웃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럼 상수의 마음이 더 아플거라고. 촬영을 하고 방송을 보면서 울었다."

배우 문가영이 10일 오전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배우 문가영이 10일 오전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 18일에 데뷔 후 첫 팬미팅을 한다. 또 '사랑의 이해'를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 2023년 출발을 의미있게 하는 것 같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어떤가.

"저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서 이렇게 얘기를 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맞으면 선택을 하는데, '사랑의 이해'는 초반 대중성을 가지고 있던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고 그것에 대한 확신을 받게 됐다. 토론을 하고 애정을 주신다는 점에서 내 선택이 맞았구나 생각하게 됐다."

- 문가영 스스로 위로를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쓰고 좋아한다. 내색하지 않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라서 정리하고 되풀이하고 곱씹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드라마를 본 모두가 입을 모아 '문가영 진짜 예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비주얼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진짜 메이크업도 거의 안 했다. 그나마 했다고 한다면 앞머리를 자른 거? 그거 외엔 촬영감독님이 애정 어리게 찍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멜로나 감정신에서 티가 난다. 저는 그냥 연기만 했다. 만약 예뻐보였다면, 우리 최고의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들의 덕이다. 이건 진짜 기사로 써달라. 그리고 애정 어리게 찍어주신 감독님과 색보정을 잘해주신 스태프들 덕분이다."

- 문가영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너무나 많은 사랑의 종류, 정의가 있지만 결핌으로 인해 모든 관계가 이뤄지는 것 같다. 나를 잘 돌봐야 잘 사랑하고 또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를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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