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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선업튀' 작가 "변우석은 운명…'나의 솔이' 김혜윤=복덩이"


원작에 없던 태성, 솔-선재 운명 극복 조력자 활약
인혁, 선재와 삼각관계 버리고 우정 서사로 남겨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은 변우석과 김혜윤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주연 배우에게 쏠려있지만 스타 메이커들은 따로 있다. '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의 진짜 주인공들, 바로 윤종호 PD와 김태엽 PD. 그리고 이시은 작가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tvN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 인터뷰에서 이 작가는 변우석과 첫 만남을 추억했다.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와 윤종호 PD [사진=tvN ]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와 윤종호 PD [사진=tvN ]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PD와 김태엽 PD [사진=tvN ]
'선재 업고 튀어' 윤종호 PD와 김태엽 PD [사진=tvN ]

드라마 속 선재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30대 성인의 이미지를 모두 갖고 있다. 더불어 수영 할 줄 알고, 노래도 수준급 실력을 갖춰야 했다. 과연 마땅한 배우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이 작가는 '20세기 소녀' 속 변우석을 발견했다.

그는 "카페에 들어오는 변우석을 보는 순간 선재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라며 "슬로우가 걸린 것처럼 느껴졌다. 내 머리 속 선재가 들어오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변우석은 캐스팅을 감사하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변우석이 선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머리 속에 그렸던 선재가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 싶었는데 선재 그대로의 모습으로 와줘서 마치 운명같다고 느꼈죠."

이 작가는 김혜윤 캐스팅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불도저를 탄 소녀'를 보고 김혜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것. 그는 "늘 밝은 줄만 알았던 김혜윤이 깊은 감정을 안에 품은채 차갑고 버석한 표정을 눈빛에 담아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밝은 면과 아픈 면을 동시에 가진 배우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 때부터 이 작가는 막연하게 김혜윤을 떠올리며 '선업튀'를 집필했다. 솔이는 밝은 모습 뒤로 깊은 서사를 가진 캐릭터. 다리를 다친 장애의 설정을 갖고 있고, 내면에는 슬픔을 가진 인물이다. 아무나 함부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김혜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아서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나요. 흔쾌히 '나의 솔이'로 와줘서 고마웠고 감동했어요. 혜윤이는 저의 복덩이에요."

드라마를 공동연출한 김 PD는 김혜윤의 근면함, 성실성, 그리고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 등을 높이 사며 "인간으로서 너무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현장이 솔직히 쉽지 않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았다. 폭 넓은 감정씬을 하루에 다 찍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김혜윤은 너무나 훌륭한 태도로 임해줬다"며 "현장 스태프와 상대 배우를 대하는 태도가 존경스러웠다.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선업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솔-선재 커플의 인기 역시 급상승했다. 특히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애절한 키스를 지켜보던 팬들은 솔-선재 커플의 현실화를 바라기도 했다.

윤 PD는 "로맨스와 로코를 찍다보면 사랑하는 배우들의 눈빛은 좀 다르다. 모든 연출자들은 작품이 끝나고 헤어지더라도 작품을 할 때는 실제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면서 "두 사람이 사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진짜 사귀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나는 최대한 (연애감정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변우석은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있어 타이트하게 찍다보면 저 스스로 희열이 느껴져요. 김혜윤은 원체 연기를 잘 하고요. 두 배우가 가진 눈빛은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했고, 제가 연출하며 봤던 눈빛들 중에서도 좋았어요."

드라마에는 솔, 선재만 있는 건 아니었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을 견고하게 지지해주는 선재의 절친 백인혁(이승협 분), 솔의 첫사랑이자 선재의 막강한 경쟁자 김태성(송건희 분) 역시 매력이 철철 넘쳤다.

이중 태성은 원작에는 없는 인물로, 솔과 선재의 운명 극복 로맨스를 위해 이 작가가 새롭게 투입한 캐릭터다. 이 작가는 인혁의 캐릭터 역시 살짝 비틀어 원작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배우 송건희, 변우석, 이승협 등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촬영 비하인드 컷을 찍고 있다. [사진=tvN]
배우 송건희, 변우석, 이승협 등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촬영 비하인드 컷을 찍고 있다. [사진=tvN]

이 작가는 "태성은 솔-선재의 운명 극복 조력자인 동시에,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캐릭터다. 선재가 순애보를 가진 짝사랑 서브남주라면 태성은 까칠하고 반항적인 이미지를 가진 인기 캐릭터다. 보통 태성같은 캐릭터가 남주인데 변화를 줘봤다"고 했다.

이어 "인혁을 누르고 태성을 살린 건 친구 선재와 여자를 두고 싸우는 게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냥 인혁과 선재는 우정 서사로만 두고 싶었다"고 원작과 다른 전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지난 28일 종영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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