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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역전타에 결승타까지...이종범의 '한국시리즈 1차전'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SK의 한국시리즈 1차전, 3-3 동점 상황.

8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 카운트 0-1에서 이종범은 SK의 5번째 구원투수 정대현이 던진 2구째 공이 들어오는 순간 스퀴즈 번트를 대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위장 스퀴즈'였다. 이 때 1루주자 김상현이 편안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 3루가 됐고, 광주구장은 '이종범'을 부르는 연호가 더욱 커져갔다.

3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이종법은 정대현의 4구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3루에 있던 최희섭은 홈을 여유있게 밟았다.

4-3으로 만드는 역전 결승 적시타였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은 그야말로 이종범의 독무대였다. 팀에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몇 안되는 '역전의 용사'로서 이종범은 경기의 흐름이 흔들릴 때마다 KIA쪽으로 끌어오는 기가 막힌 재주를 보였다.

이종범은 앞선 6회말 팀이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2사 만루 기회 때 SK 구원투수 윤길현으로부터 역전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이종범은 두 주먹을 불끈 쥐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12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접하는 타이거즈 팬들의 대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 전 KIA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6번 타자 자리에 누구를 넣을까를 고민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최희섭, 김상현이 SK 마운드의 견제를 받을 것을 대비해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를 6번으로 배치해야 했기에 고심이 따랐던 것.

그 자리를 조범현 감독은 '백전노장' 이종범으로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100% 들어맞았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볼넷 등으로 출루한 다음 이종범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4번 타석에 들어서 볼넷 하나와 2안타를 뽑아냈다. 그 2안타가 6회 2타점 역전타와 8회 천금의 결승타였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맞이하기 앞서 젊은 KIA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종범은 펄펄 날며 '종범신'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조이뉴스24 광주=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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