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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잔여 계약 파기 후 일본 유턴?


[김형태기자] 이치로도 고국 일본으로 돌아갈까.

올 시즌 최악의 성적에 그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일본으로 유턴할 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애틀 지역 언론은 이치로가 잔여 계약을 파기하고 고국행을 선택한 조지마 겐지(한신)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팅 넘치는 포수 조지마는 지난 2005년 겨울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떠나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1천650만 달러에 사인했다. 쏠솔한 타격 실력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아 2008년 3년 재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투수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야 하는 포수로서 조지마는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한계를 보였고, 시애틀 투수진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 결과 후보로 밀린 조지마는 좁아진 입지에 상심하다 결국 2009년 잔여 계약을 취소한 채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2008년 5년 9천만 달러에 시애틀과 재계약한 이치로는 내년 1천7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다. 그러나 믿었던 타격 능력이 떨어지면서 팀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시큰둥해졌고, 이치로 자신도 미국 생활에 큰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161경기에 출장한 이치로는 타율 2할7푼2리 5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0년간 계속된 3할 타율 행진이 중단됐고, 시즌 184안타로 200안타에도 처음으로 미달했다. 원래 볼넷을 많이 얻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출루율은 3할1푼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무거워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최대 강점인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단타 위주의 타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평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강점인 외야 수비에서도 11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투자한 돈에 비해 생산력이 크게 못미치자 구단 입장에선 남은 계약이 슬슬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시애틀과 이치로가 상호 합의하에 남은 1년 계약을 해지하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치로의 성격을 봤을 때 이대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본으로 떠날 때 떠나더라도 게약 기간을 채우며 명예 회복을 한 뒤 당당히 귀국 비행기를 탈 것이란 주장이다.

올 시즌 이치로는 1천800만 달러를 받아 시애틀 팀내 최고 연봉자로 기록됐다. 2위인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1천100만 달러)보다 700만 달러나 많은 금액이다. 시애틀의 연봉총액 8천486만5천 달러(전체 18위) 가운데 20%를 상회한다.

20세에 일본 오릭스 1군에 데뷔한 뒤 처음으로 2할대 타율에 그친 이치로다. 미국에서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시즌을 앞두고 어떤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빅리그 통산 2천428안타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3천안타에 572개를 남겨두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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