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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마대전, 에벨찡요로 시작해 에벨톤C 원맨쇼로 끝났다


수원, 2-1로 성남에 역전승

[이성필기자] "우리가 두 명의 에벨톤을 보유하고 있으니 2-1로 박살내겠지."

2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수원 삼성-성남 일화전에서는 세 명의 에벨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원에는 올해 입단한 브라질 출신 왼쪽 미드필더 에벨톤C(24)가 있다. 성남에는 지난해 3월 영입된 왼쪽 공격수 에벨톤(26)과 같은 해 여름 이적한 에벨찡요(26)가 있다. 이들 3명의 '에벨톤'은 이날 경기에 나섰다.

에벨톤의 본명은 '에벨톤 리안드로 도스 산토스 핀토'다. 에벨찡요는 '에벨톤 두라에스 쿠티뉴 알베스', 에벨톤C는 '에벨톤 카르도소 다 시우바'다. 성남 에벨톤이 가장 먼저 선수 등록해 에벨찡요가 이름을 양보해야 했고, 에벨톤C는 본명을 굽히지 않아 C를 붙여 구분했다.

누가 더 잘하겠느냐는 고전적인 물음에 성남 신태용 감독이 선수를 쳤다. 그는 "우리가 두 명 있으니 2-1로 박살낼 것이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이를 전해들은 수원 윤성효 감독은 "골을 내줄 수도 있지만 이기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에벨톤C는 브라질 선수답지 않게 너무 성실하다.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한다"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뚜껑을 열자, 성남의 에벨찡요가 전반 2분 선제골을 넣으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에벨톤의 낮은 패스가 골키퍼 정성룡에 맞고 나온 것을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신 감독의 예상이 맞았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 수원 에벨톤C의 맹활약이 시작됐다. 신 감독은 "수원은 박현범이나 이용래가 아니라 에벨톤C가 공격을 풀어간다"라며 축구 지능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에벨톤C는 현란한 움직임으로 성남 미드필드를 허물었다. 0-1로 뒤진 가운데 맞은 후반 시작 30초 만에 박종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멋지게 가위차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연한 몸놀림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에벨톤C의 활약은 계속됐다. 16분에는 스테보의 머리에 정확히 맞히는 가로지르기로 성남 수비를 흔들었다. 다급해진 신태용 감독은 19분 장신 중앙 수비수 사샤를 투입하며 방어했다.

그러나 사샤의 투입도 소용이 없었다. 이타적인 플레이에 나선 에벨톤C는 21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하강진 골키퍼를 놀라게 하더니, 25분 수비 뒷공간에 절묘한 패스로 스테보의 역전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에벨톤C의 활약은 대단했다. 44분 서정진이 골문 앞에서 아쉽게 놓친 골 기회의 출발점도 에벨톤C였다. 2-1로 박살내겠다던 신 감독의 계획을 완벽하게 허물어트린 에벨톤C의 원맨쇼였다.

에벨톤C의 활약으로 수원은 2-1로 승리, 승점 23점을 확보하며 단독 1위 자리를 굳혔다. 수원은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이어갔고, 성남은 최근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한편, 대구FC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이진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6위로 점프했다.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을 맞아 후반 24, 33분 마라냥의 두 골로 2-0으로 이기며 2위로 뛰어올랐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부산 아이파크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0분 박종우, 후반 6분 이종원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상주는 후반 32분 김치곤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부산의 수비를 더 이상 뚫지 못하며 무너졌다.

부산은 6경기 무패 행진(4승2무)을 달리며 6위로 점프했다. 다만, 김치곤에 골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은 5경기로 종료됐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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