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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캡틴' 이병규, LG 반격 선봉에 서다


7G 연속 안타 행진…시즌 타율 3할까지 끌어올려

[정명의기자] '적토마' 이병규(39)가 부상병동 LG 트윈스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병규는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가 KIA를 7-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병규의 맹타 덕분이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1회말에는 2사 1,3루에서 적시 안타로 선취타점을 올렸고, 1-2로 역전을 허용한 3회말에도 2사 1,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말에는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대량득점의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 이병규는 팀 합류가 늦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매달려야 했기 때문. 지난 7일에야 1군 엔트리에 처음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LG의 기세가 슬슬 꺾이기 시작하던 무렵이다.

복귀 첫날 대타로 나서 범타로 물러난 이병규는 다음날인 8일 넥센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7경기에서 연속해서 안타를 신고하고 있는 이병규는 19일 KIA전 3안타로 시즌 타율도 정확히 3할(30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병규의 존재는 부상병동 LG에 활력소나 마찬가지다. 현재 LG는 포수 현재윤을 비롯해 투수 유원상, 외야수 이진영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특히 이진영이 6월에나 돌아올 수 있고, 허벅지가 안 좋은 박용택도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수 있어 외야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병규 역시 재활 치료를 받았던 허벅지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박용택의 부상 이후 계속해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외야 자원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병규는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로도 공수에서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이병규에게는 중심타자로서의 역할 말고도 또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주장직을 맡고 있는 이병규는 올해로 벌써 한국나이 마흔 살이 됐다. 스스로를 챙기기도 힘이 부치는 나이지만 후배들까지 챙기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

1군 복귀를 앞두고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피자를 간식으로 돌리기도 했다. 주장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공교롭게도 LG 선수들은 이병규의 메시지를 받은 3일 두산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9일 KIA전 승리 후 이병규는 "후배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 이길 수 있었다"며 "항상 후배들에게 경기를 즐기자고 강조하는데 이번달이 지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6월 반격'을 예고했다.

대기록을 향한 카운트다운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병규는 통산 2천안타에 149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빠르면 올 시즌, 늦어도 내년 시즌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병규는 "개인 성적은 목표가 될 수 없다. 목표는 LG가 가을야구를 해서 후배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인 이병규. 하지만 여전히 그는 팀의 중심이다. '불혹의 캡틴' 이병규가 LG 반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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