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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부산, 믿을 것은 오직 선수들 '절치부심'


수원FC와 승강 PO 1차전 0-1 패배로 강등 위기 내몰려

[이성필기자] 단 한 골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어떻게든 패배만은 피하려고 나름대로 수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일 수원FC와의 201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40분 정민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승강 PO는 홈 앤 어웨이로 1·2차전을 치른다. 양 팀의 승수가 같으면 1·2차전 합산 득실차와 원정 다득점으로 승격팀을 결정한다. 부산은 홈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한 골 차로 이기더라도 실점을 할 경우 강등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단기전의 특성상 많은 골이 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1차전 원정에서의 무득점 패배는 치명적이다.

경기 후 부산 선수단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침묵 속에서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고 한다. 어렵게 말을 꺼낸 한 선수는 "빨리 잊어야 하는데 잊는 것이 되겠는가. 경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원정에서 잘 버티면서 한 골만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기가 예상 밖으로 흘러갔고 제대로 되지도 않았다. 2차전에서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분위기 수습은 온전히 선수들 스스로의 몫이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변명기 사장 등 부산 프런트가 모두 찾아 관전하며 응원했다. 프런트 역시 경기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당장 2차전 대비책을 찾기도 어렵고 온전히 선수들의 사기가 살아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산 프런트가 1차전을 앞두고 나름 비책으로 시도했던 선수단 가족의 비디오 격려 메시지 영상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감성으로 자극하려고 했지만 되려 부담만 가중된 셈이 됐다. 그야말로 답답한 처지에 내몰린 부산이다.

부산은 2차전 홈경기를 구덕운동장에서 치른다. 부산 축구의 성지라는 점에서 더 부담스럽다.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뛰었던 시절을 기억하는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엄밀히 따지면 지금 부산 아이파크와는 다른 구단이지 않은가. 당시는 모기업이 대우였고 지금은 현대산업개발이니까. 내게는 그저 구덕에서 뛰었다는 향수가 있을 뿐이다"라고 구덕운동장에서의 경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산으로서는 2차전의 묘수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공격수 홍동현의 퇴장으로 부상 회복 중인 원톱 이정협의 부담은 가중됐다. 이정협은 부산에서 러닝 등을 하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지만, 온전히 풀타임을 뛰기 힘든 상태다. 킥력이 좋은 미드필더 주세종도 출전을 대비해야 한다. 2차전까지 이틀 동안 모든 것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부산 최영준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 같다. 이정협의 부상 정도를 봐서 투입할까 생각 중이다. 다른 대체선수는 없다"라며 선수들을 믿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돌려놓을 마지막 결의가 필요한 부산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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